소살소살

삶을닮다(오늘의필록)

필록 727 - 일 안허고 살 수 없는 시상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21-05-27 16:07
조회
2258


 

“어채피 일 안허고 살 수 없는 시상,

기왕이면 이렇게 때묻은 거 빨어 내고

얼룩진 것 깨애깟허게 싸악 빼서,

더러서 못씨게 생긴 놈을 뽀얀허니 새놈으로 맹글응게,

빨래허는 일이 나는 좋데.

「혼불」 10권 302쪽





소설 「혼불」에는 일제강점기 비복들의 살아있는 일상이 담겨있습니다. 종의 자식으로 태어나 평생 온갖 옷가지와 빨래 거리들을 이고 지며 살아가는 소례. 그녀의 손은 늘 퉁퉁 불어있습니다. 잿물, 콩가루, 두부 순물 등을 이용한 얼룩 제거의 달인이지만 몸서리 쳐지는 종의 얼룩은 빼지 못합니다.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을 견디는 소례의 마음이 느껴져 안쓰러워지는 문장입니다.
전체 834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784
필록 733 - 쏟아지는 작달비
최명희문학관 | 2021.07.08 | 추천 0 | 조회 386
최명희문학관 2021.07.08 0 386
783
필록 732 - 유월 유두날 익모초를 먹으면
최명희문학관 | 2021.07.01 | 추천 0 | 조회 384
최명희문학관 2021.07.01 0 384
782
필록 731 - 흰 별같이 쏟아져 지는 감꽃
최명희문학관 | 2021.06.24 | 추천 0 | 조회 397
최명희문학관 2021.06.24 0 397
781
필록 730 - 장독대를 에워싸고 피어나는 맨드라미
최명희문학관 | 2021.06.17 | 추천 0 | 조회 452
최명희문학관 2021.06.17 0 452
780
필록 729 - 지화는 인간의 정성
최명희문학관 | 2021.06.10 | 추천 0 | 조회 2726
최명희문학관 2021.06.10 0 2726
779
필록 728 - 제 몸으로 깎은 화병 하나
최명희문학관 | 2021.06.03 | 추천 0 | 조회 5195
최명희문학관 2021.06.03 0 5195
778
필록 727 - 일 안허고 살 수 없는 시상
최명희문학관 | 2021.05.27 | 추천 0 | 조회 2258
최명희문학관 2021.05.27 0 2258
777
필록 726 - 바로 붙은 이름
최명희문학관 | 2021.05.20 | 추천 0 | 조회 2612
최명희문학관 2021.05.20 0 2612
776
필록 725 - 잘못되고 부서진 것들
최명희문학관 | 2021.05.13 | 추천 0 | 조회 1828
최명희문학관 2021.05.13 0 1828
775
필록 724 - 서로 베푼 마음
최명희문학관 | 2021.05.06 | 추천 0 | 조회 4173
최명희문학관 2021.05.06 0 4173
메뉴
error: 콘텐츠가 보호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