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살소살

삶을닮다(오늘의필록)

필록 723 - 봄밤에 뜬 달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21-04-29 11:33
조회
520


연분홍 살구꽃 수줍게 만개한 봄밤이나,

진분홍색 도발하는 복사꽃이 홀리듯이 피어나는

봄밤에 뜬 달은 잦아들게 애달프다.

부연 안개와 같은 기운이 구름도 아니면서

둥근 달의 낯을 가리워 감싸고 번지는 조요(照耀)한 달빛

 

「혼불」 5권 35쪽





잎사귀 무성한 나무와 길가의 돌멩이며 하찮은 풀포기까지도 수줍게 감싸는 빛의 덩어리가 떠오릅니다. 연둣빛을 머금어 포료옴한 달빛이 형광으로 찍힌 것 같이 하얗게 빛나는 이팝나무 꽃들이 아름다운 계절, 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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