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살소살

삶을닮다(오늘의필록)

필록 755 - 겨울 강아지같이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21-12-09 11:08
조회
627


 

군불 기운도 웬만큼 가시는 이때쯤이면,

검정 무명 이불 아래 오물오물 잠든 식구들의 발

아랫목 온기 있는 곳으로 모여든다.

저녁 설거지를 마치고 들어가는 주인의 눈치를 보며,

부엌 아궁이 옆의 부뚜막 아래 따뜻한 자리를 찾아

제 대가리를 붙이고 잠드는 겨울 강아지같이.

 

「혼불」 6권 59쪽





둥그렇게 몸을 말고 잠을 청하는 강아지가 떠올라 설핏 미소 짓게 되는 문장입니다. 뜨끈뜨끈한 전기장판 속에 들어가 하루 종일 언 몸을 녹일 때 사르르 행복이 밀려오는데요. 여기에 새콤달콤 시원한 귤을 곁들이면 한겨울 강추위도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전체 908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868
필록817 - 꽃도 피고
최명희문학관 | 2023.03.03 | 추천 0 | 조회 421
최명희문학관 2023.03.03 0 421
867
필록 816 - 노랑나비나 호랑나비
최명희문학관 | 2023.02.23 | 추천 0 | 조회 441
최명희문학관 2023.02.23 0 441
866
필록 815 - 봄이면 봄대로
최명희문학관 | 2023.02.16 | 추천 0 | 조회 453
최명희문학관 2023.02.16 0 453
865
필록 814 - 한 해의 복을 비는 마음
최명희문학관 | 2023.02.09 | 추천 0 | 조회 411
최명희문학관 2023.02.09 0 411
864
필록 813 - 꽃바람
최명희문학관 | 2023.02.02 | 추천 0 | 조회 473
최명희문학관 2023.02.02 0 473
863
필록 812 - 아직은 겨울이라
최명희문학관 | 2023.01.26 | 추천 0 | 조회 571
최명희문학관 2023.01.26 0 571
862
필록 811 - 설날
최명희문학관 | 2023.01.19 | 추천 0 | 조회 440
최명희문학관 2023.01.19 0 440
861
필록810 - 넘어져라
최명희문학관 | 2023.01.12 | 추천 0 | 조회 369
최명희문학관 2023.01.12 0 369
860
필록809 - 전주
최명희문학관 | 2023.01.05 | 추천 0 | 조회 449
최명희문학관 2023.01.05 0 449
859
필록808 - 새해
최명희문학관 | 2022.12.30 | 추천 0 | 조회 350
최명희문학관 2022.12.30 0 350
메뉴
error: 콘텐츠가 보호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