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살소살

삶을닮다(오늘의필록)

필록 746 - 국문가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21-10-07 15:52
조회
418


 

곡조를 붙이지는 않고 낭창하게 구송(口誦)으로

외어 읊는 사리반댁의 국문가(國文家)를 들은 효원이

“차암, 무슨 그런 노래가 다 있답니까?”

모처럼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사리반댁 이야기를 듣고, 노래 가사를 듣고,

하노라고 어느결에 아까의 심정이 많이 눅어진 것이었다.

“그 노래, 형님이 지으셨소?”

“배운 것이야.”

“총기도 좋으시오.”

“인생사 굽이굽이 구절양장이지. 가갸거겨 나냐너녀 글자 배우는 노래에 붙은 가사가 이렇게 애간장을 녹일 적에야.”

 

「혼불」 6권 212쪽





여러분은 ‘국문가’를 아시나요? 가갸거겨 한글 자모 뒤에 가사를 붙여 불렀던 노래입니다. 떠나간 임을 그리는 애달픈 내용으로, 소설 「혼불」에서는 동경에 공부하러 간 남편을 둔 사리반댁이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빈방에서 불렀다고 나옵니다.

‘가갸거겨 가신임은 거년에 소식이 돈절하고(중략) 호효후휴 후세에서나 다못한 연분을 맺어보세’

전체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6권을 펼쳐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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