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살소살

삶을닮다(오늘의필록)

필록 734 - 곡식 한 톨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21-07-15 14:27
조회
864


 

아낙은, 보리 한 톨, 수수 한 알갱이도 살점같이 아깝다.

무심하게 입으로 들어가는 그 곡식 한 톨에

허리가 몇 번이 구부러지며 손이 몇 번 가는지를 잘 알기 때문이다.

하물며, 이런 뙤약볕에 등이 뜨끈뜨끈하게 익어가면서,

흘러내린 땀으로 발등을 적시고 흙을 젖게 한 쌀이야말로

더 말할 나위가 있으랴.

「혼불」 1권 248쪽





무섭게 쏟아지던 장마가 물러가고 위에서 내리쪼이는 놋쇠 같은 햇볕에 숨이 헉헉 막히는 더위가 익어가고 있습니다. 초목이 무성해지고 잡초가 검푸르게 우거지면 농부들의 일손은 더욱 바빠지는데요. 땀으로 키워낸 귀한 곡식이 어떤 의미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문장입니다.
전체 908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868
필록817 - 꽃도 피고
최명희문학관 | 2023.03.03 | 추천 0 | 조회 420
최명희문학관 2023.03.03 0 420
867
필록 816 - 노랑나비나 호랑나비
최명희문학관 | 2023.02.23 | 추천 0 | 조회 440
최명희문학관 2023.02.23 0 440
866
필록 815 - 봄이면 봄대로
최명희문학관 | 2023.02.16 | 추천 0 | 조회 452
최명희문학관 2023.02.16 0 452
865
필록 814 - 한 해의 복을 비는 마음
최명희문학관 | 2023.02.09 | 추천 0 | 조회 410
최명희문학관 2023.02.09 0 410
864
필록 813 - 꽃바람
최명희문학관 | 2023.02.02 | 추천 0 | 조회 472
최명희문학관 2023.02.02 0 472
863
필록 812 - 아직은 겨울이라
최명희문학관 | 2023.01.26 | 추천 0 | 조회 569
최명희문학관 2023.01.26 0 569
862
필록 811 - 설날
최명희문학관 | 2023.01.19 | 추천 0 | 조회 439
최명희문학관 2023.01.19 0 439
861
필록810 - 넘어져라
최명희문학관 | 2023.01.12 | 추천 0 | 조회 369
최명희문학관 2023.01.12 0 369
860
필록809 - 전주
최명희문학관 | 2023.01.05 | 추천 0 | 조회 449
최명희문학관 2023.01.05 0 449
859
필록808 - 새해
최명희문학관 | 2022.12.30 | 추천 0 | 조회 350
최명희문학관 2022.12.30 0 350
메뉴
error: 콘텐츠가 보호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