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살소살

삶을닮다(오늘의필록)

필록 731 - 흰 별같이 쏟아져 지는 감꽃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21-06-24 14:28
조회
797


 

투두두둑.

이번에는 뒤안에서 비 듣는 소리가 난다.

(중략) 땅거미 어스름까지 머금어 흑록이 더욱 짙은 감나무잎 그늘을 헤집어 훑으며 마침 바람이 이는가.

연노랑 미색의 감꽃들이 빗방울 후드기듯 저문 땅에 떨어진다.

어른의 엄지손톱만한 통꽃이 암수 한 그루에 피어나 가루받이를 끝내고 나면 저렇게 우수수 흰 별같이 쏟아져 지는 감꽃.

감꽃이 떨어지면 계절은 성큼 초여름으로 접어들었다.

 

「혼불」 9권 258쪽





빗방울이 투두두둑 떨어지는 계절에 잘 어울리는 문장입니다. 감나무를 생각하면 잘 익은 감이 주렁주렁 달린 가을의 기억만 떠오르는데요. 우수수 흰 별같이 떨어지며 초여름을 알리는 감꽃. 여러분은 보셨나요?? 이 계절이 가기 전에 연노랑 미색의 별들을 찾아 아는 척 인사를 건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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