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살소살

삶을닮다(오늘의필록)

필록 749 - 심뽀를 갖지 말구우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21-10-28 11:34
조회
780


 

못 먹는 감 찔러나 보는 심뽀를 갖지 말구우,

내가 안 쓸 거면 빨리 ‘버립니다’

꼬리표 붙여서 길에 내놓으라구요.

그럼 남이나 줏어 가지 않겠습니까?

돌보지두 않을 걸 버리지두 않구 꽁꽁 묶어 가지구는,

쩌어 캉캄한 광에다가 턱 처박아

곰팽이 나게 썩후는 건 죄로 갈 짓

「혼불」 5권 107쪽





물건은 각기 다 주인이 있기 마련이라고 합니다. 내 마음에 안 들어도 저 마음에는 꼭 드는 경우가 있다는 건데요. 사람의 인연도 비슷하다며 혼불 속 장사꾼 김씨는 말합니다. 이것은 팔기 힘들다 싶어 구석에 처박아둔 물건도 콕 집어 찾는 손님이 온다고 하는데요. 내게 아니다 싶은 물건이나 사람을 욕심내는 못된 ‘심뽀’를 버려야겠습니다.
전체 908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878
필록827 - 초여름
최명희문학관 | 2023.05.11 | 추천 0 | 조회 347
최명희문학관 2023.05.11 0 347
877
필록826 - 이 연이란 것은 말이다.
최명희문학관 | 2023.05.05 | 추천 0 | 조회 315
최명희문학관 2023.05.05 0 315
876
필록825 - 오목대, 그 앙징맞고 조그마한 비각 하나
최명희문학관 | 2023.04.26 | 추천 0 | 조회 378
최명희문학관 2023.04.26 0 378
875
필록824 - 봄이 와서
최명희문학관 | 2023.04.20 | 추천 0 | 조회 277
최명희문학관 2023.04.20 0 277
874
필록823 - 사람 인옌
최명희문학관 | 2023.04.13 | 추천 0 | 조회 253
최명희문학관 2023.04.13 0 253
873
필록822 - 생명
최명희문학관 | 2023.04.06 | 추천 0 | 조회 408
최명희문학관 2023.04.06 0 408
872
필록821-진달래꽃 따다가
최명희문학관 | 2023.03.29 | 추천 0 | 조회 425
최명희문학관 2023.03.29 0 425
871
필록820 - 사람의 정신도 그와 같어서,
최명희문학관 | 2023.03.23 | 추천 0 | 조회 449
최명희문학관 2023.03.23 0 449
870
필록819 - 꽃봉오리 터치는 소리
최명희문학관 | 2023.03.18 | 추천 0 | 조회 415
최명희문학관 2023.03.18 0 415
869
필록818 - 봄꽃이 흐드러질
최명희문학관 | 2023.03.09 | 추천 0 | 조회 418
최명희문학관 2023.03.09 0 418
메뉴
error: 콘텐츠가 보호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