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살소살

삶을닮다(오늘의필록)

필록 751 - 푸른 불덩어리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21-11-11 12:05
조회
643


 

지붕 위로 훌렁 떠오르는

푸른 불덩어리를 보았다.

안채 쪽에서 솟아오른 그 불덩어리는

보름달만큼 크고 투명하였다.

그러나 달보다 더 투명하고 시리어

섬뜩하도록 푸른빛이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청암부인의 혼(魂)불이었다.

 

「혼불」 3권 103쪽





사람의 육신에서 혼불이 나가면 바로 사흘 안에, 아니면 오래가야 석 달 안에 초상이 난다고 합니다. 혼불은 크기가 종발만 하며, 살 없는 빛으로 별 색같이 맑고 포르스름한데, 여자의 것은 둥글고, 남자의 것은 꼬리가 있고 좀 더 크다고 합니다. 원통한 사람의 넋은 미처 몸속에서 빠져 나가지 못한 채 방황하게 되고, 제 명대로 살다가 편안히 가는 사람의 혼불은 다음에 태어날 자리를 찾아 저승으로 너훌너훌 날아간다고 하는데요. ‘혼불’에 대해 알 수 있는 문장입니다.
전체 908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888
필록837 - 더위가 익어가고
최명희문학관 | 2023.07.21 | 추천 0 | 조회 266
최명희문학관 2023.07.21 0 266
887
필록836 - 바람이 시원하다.
최명희문학관 | 2023.07.13 | 추천 0 | 조회 210
최명희문학관 2023.07.13 0 210
886
필록835 - 꿈을 가진 사람
최명희문학관 | 2023.07.08 | 추천 0 | 조회 207
최명희문학관 2023.07.08 0 207
885
필록834 - 자신의 몫
최명희문학관 | 2023.06.28 | 추천 0 | 조회 283
최명희문학관 2023.06.28 0 283
884
필록833 - 사람이 누구나,
최명희문학관 | 2023.06.22 | 추천 0 | 조회 214
최명희문학관 2023.06.22 0 214
883
필록832 - 앵두
최명희문학관 | 2023.06.14 | 추천 0 | 조회 392
최명희문학관 2023.06.14 0 392
882
필록831 - 기우는 별자리
최명희문학관 | 2023.06.08 | 추천 0 | 조회 258
최명희문학관 2023.06.08 0 258
881
필록830 - 책임인즉.
최명희문학관 | 2023.06.03 | 추천 0 | 조회 234
최명희문학관 2023.06.03 0 234
880
필록829 - 대숲
최명희문학관 | 2023.05.25 | 추천 0 | 조회 275
최명희문학관 2023.05.25 0 275
879
필록828 - 푸르게 얼룩졌다.
최명희문학관 | 2023.05.17 | 추천 0 | 조회 395
최명희문학관 2023.05.17 0 395
메뉴
error: 콘텐츠가 보호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