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살소살

삶을닮다(오늘의필록)

필록 769 - 살구꽃 수줍게 만개한 봄밤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22-03-17 11:11
조회
647


 

건듯 스치는 바람결에도 부드러운 흙냄새가 섞여 있어,

흙이 열리는 향훈을 느낄 수가 있는 밤.

물오른 나무들이 젖은 숨을 뿜어내어 촉촉한 대기 속

어디선가 꽃봉오리 터지는 소리가 연연하게 들릴 것만 같은데.

연분홍 살구꽃 수줍게 만개한 봄밤

「혼불」 5권 35쪽





피부에 닿는 따스한 온기가 봄이 왔음을 알립니다. 산책길에 마주한 나무에는 귀여운 봉오리가 하나둘씩 열리고, 어디선가 달달한 냄새가 코끝을 간질이는데요. 고개를 돌려보면 노랑 산수유, 하얀 매화가 덜 피어난 얼굴을 빼꼼 내밀고 있습니다. 이제 곧 만개할 봄이 기다려지는 문장입니다.
전체 908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898
필록847 - 한가위 언저리
최명희문학관 | 2023.09.28 | 추천 0 | 조회 388
최명희문학관 2023.09.28 0 388
897
필록846 - 넘어져라. 그리고 일어서라.
최명희문학관 | 2023.09.21 | 추천 0 | 조회 397
최명희문학관 2023.09.21 0 397
896
필록845 - 우람한 은행목
최명희문학관 | 2023.09.14 | 추천 0 | 조회 349
최명희문학관 2023.09.14 0 349
895
필록844 - 일편단심
최명희문학관 | 2023.09.07 | 추천 0 | 조회 271
최명희문학관 2023.09.07 0 271
894
필록843 - 오동잎 소리
최명희문학관 | 2023.09.03 | 추천 0 | 조회 228
최명희문학관 2023.09.03 0 228
893
필록842 - 달빛일 것이다.
최명희문학관 | 2023.08.26 | 추천 0 | 조회 369
최명희문학관 2023.08.26 0 369
892
필록841 - 조국 광복
최명희문학관 | 2023.08.15 | 추천 0 | 조회 279
최명희문학관 2023.08.15 0 279
891
필록840 - 어스름에 잠겨드는
최명희문학관 | 2023.08.10 | 추천 0 | 조회 206
최명희문학관 2023.08.10 0 206
890
필록839 - 지일 무선 거이 셋바닥잉게
최명희문학관 | 2023.08.04 | 추천 0 | 조회 194
최명희문학관 2023.08.04 0 194
889
필록838 - 꽃밭에도 여름은
최명희문학관 | 2023.07.27 | 추천 0 | 조회 210
최명희문학관 2023.07.27 0 210
메뉴
error: 콘텐츠가 보호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