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살소살

삶을닮다(오늘의필록)

필록 772 - 살구꽃 이파리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22-04-07 16:59
조회
583


봄철이면 그렇게도 하염없는 살구꽃 이파리가

눈발처럼 날리고 날리었지.

떨어진 꽃 이파리는 꼬막 조가비에 소박하게 담아

꽃밥을 만들고, 꽃잎이 지고 나면 흙밥을 먹었다.

깨진 사금파리의 가장자리를 장독대의 돌멩이에

문질러서 곱게 다듬으면 그것은 또 얼마나 어여쁜 접시였던가.

(「혼불」 2권 96쪽)



살구 꽃잎들로 꽃밥을 만들고, 장독대의 돌멩이에 문질러서 곱게 색을 내는… 그야말로 봄의 냄새가 물씬 풍겨지는 문장입니다. 변덕이 심했던 3월 날씨가 선물이라도 주는 듯 따스한 날씨가 연일 이어지는 4월입니다. 우리 이번 봄의 계절에도 꽃길만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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