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살소살

욜랑욜랑(자유게시판)

25년만에 혼불을 읽다,, 그리고 질문 있습니다...

작성자
조영승
작성일
2022-10-18 09:51
조회
411
혼불 (최명희) 대하예술소설 – 25년만에 읽다…. 30년 전에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을 읽고, 그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한 서사적인 이야기, 이념에 대한 뜨거운 논리전개에 손을 놓지않고 읽었던 기억이 있어 한국의 대하소설은 모두 읽어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하여, 1997년 초에 혼불을 잔뜩 기대하고 1~5권을 샀었는데, 이건 온통 서정적인 사물의 묘사가 대부분이라서 흥미를 잃어 읽지 못하고 25년을 쌓아 놓기만 하였는데, 최근 책소개 유튜브 ‘일당백’에서 혼불 얘기가 잠시 나오길래 모두 읽어봐야겠다 마음먹었습니다..특히 작년에 박경리 작가의 ‘토지’도 예전부터 서너번을 읽으려고 시도하였으나 포기하며 못 읽다가 작년에 전부 다 읽었는데, 작가의 역량과 일제시대의 상황, 그에 맞는 서사적인 이야기를 흥미롭게 느끼며 감동을 느꼈기에, 이번에 최명희 작가의 혼불을 완독을 하기로 맘먹고 근 한달간에 걸쳐서 읽었습니다..

최명희 여성작가의 서정에 대한 묘사는 어느 누구도 쫓아올 수 없을 정도로 자세하고 섬세하고 감각적인 묘사가 천재이상이라 말함이 당연하다 생각됩니다..이 책이 왜 ‘대하소설’ 이 아닌 ‘대하예술소설’ 이라고 표지에 적혀있는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혼불 전체 열권에서 아마도 서사적인 이야기와는 별개로 사물, 풍속, 생활의 묘사가 칠할을 차지할 것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하나도 빠뜨림없이 완전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놓치지 않고 묘사할 수 있을까? 익모초, 초파일 연등 종이, 빨래, 쥐(鼠), 만주의 눈 등등 우리가 보는 모든 사물, 자연현상에 대하여 눈꼽만큼도 빠뜨리지 않으면서 감각적으로 묘사하였고, 9권에서 범련사 사천왕상에 대하여 책을 삼분의 이를 설명하는 건 절대 누구도 할 수 없을 것이다. 본인이 직접 보거나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고 간접적으로라도 대해본 적이 없었을 사물을 현상을 역사를 지리를 어떻게 이렇게 자세히 서술할 수 있을지 절로 머리가 숙여질 뿐입니다… 또한 서사적인 내용에서 사람의 심리를 전지적 전능적으로 알고 다 기록할 수 있을까? 정말 존경스러울 따름이다..이 책으로 우리의 옛 모습과 옛 삶을 영원히 남길 수 있는 자료가 될 수 있기에 다행이고 기쁜 마음입니다.백제의 옛 역사에 대하여 설명하는 전주고보 역사선생 심진학님은 실존 인물이었을까?? 본인이 전라도 백제 땅에서 나고 자라나서 인지 백제의 옛 역사를 다시 알게 되어 많은 애착이 생길 정도입니다..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백제, 후백제, 단군이야기는 어떻게 알게되고 설명할 수 있게 되었는지 고마움과 죄스러운 마음만들 뿐입니다.

지난해 토지를 읽을때는 용정, 연길, 하동을 꼭 가보고 싶었는데, 이번 혼불을 읽으며 중국의 봉천 (심양)에는 또 한번 가보고 싶어지며, 근일 중에 꼭 혼불의 배경지와 문학관, 특히 이름이 예쁜 ‘ 체리암’을 가봐야겠습니다…

작가 최명희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P.S : 질문 올립니다.... 소설속 ' 심진학 전주고보 역사선생'은 실존 인물인지요??

 
전체 1

  • 2022-10-18 13:18

    최명희문학관 최기우입니다.
    소설 속 인물의 실존 여부를 정확히 말할 수는 없습니다. 최명희 선생의 인터뷰 자료에서도 심진학의 실명이나 실존 등은 거론된 적이 없습니다. (제가 관련 인터뷰를 아직 찾지 못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작가가 지역 정체성에 뿌리를 둔 자신의 역사의식을 효율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전주고보 역사 선생 심진학과 동경 유학생 강호라는 인물을 만들어낸 것으로 봐야겠지요. 특히, △백제사 △발해 5경 △역사는 승자의 기록 △만주는 수복해야 할 고토 등의 견해는 작가가 80년대 초반에 일어난 국사 교과서 파동과 상고사 논쟁 등에 깊은 관심을 기울였음을 보여주는 대목일 겁니다.
    다만, 일제강점기 전주고보 학생들은 독서회 조직과 운영뿐 아니라 학내·외에서 다양한 방식의 항일투쟁을 했기에 심진학과 같은 선생님이 분명 있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혼불」에 대한 깊은 관심 고맙습니다.


전체 1,210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공지사항
스팸 글은 무조건 삭제하겠습니다
최명희문학관 | 2018.10.28 | 추천 0 | 조회 31372
최명희문학관 2018.10.28 0 31372
1209
New 인터넷가입현금지원
인터넷가입현금지원 | 2024.04.19 | 추천 0 | 조회 2
인터넷가입현금지원 2024.04.19 0 2
1208
다이렉트자동차보험
다이렉트자동차보험 | 2024.04.18 | 추천 0 | 조회 3
다이렉트자동차보험 2024.04.18 0 3
1207
새 책! 『죽음의 왕, 대서양의 해적들』 글·그림 데이비드 레스터, 글 마커스 레디커, 폴 불 엮음, 김정연 옮김, 신은주 감수
도서출판갈무리 | 2024.04.18 | 추천 0 | 조회 2
도서출판갈무리 2024.04.18 0 2
1206
새 책! 『육식, 노예제, 성별위계를 거부한 생태적 저항의 화신, 벤저민 레이』 글·그림 데이비드 레스터, 마커스 레디커·폴 불 엮음
도서출판갈무리 | 2024.04.18 | 추천 0 | 조회 2
도서출판갈무리 2024.04.18 0 2
1205
인터넷설치현금 인터넷가입현금지원 인터넷가입사은품많이주는곳
인터넷설치현금 | 2024.04.10 | 추천 0 | 조회 12
인터넷설치현금 2024.04.10 0 12
1204
초대! 『기준 없이』 출간 기념 스티븐 샤비로 강연 (2024년 4월 20일 토 오전 10시)
도서출판갈무리 | 2024.04.07 | 추천 0 | 조회 13
도서출판갈무리 2024.04.07 0 13
1203
다큐멘터리 파룬궁 탄압(파룬궁[법륜대법]은 좋습니다)
구도중생 | 2024.03.29 | 추천 0 | 조회 18
구도중생 2024.03.29 0 18
1202
초대! 『예술과 공통장』 출간 기념 권범철 저자와의 만남 (2024년 3월 31일 일 오후 2시)
도서출판갈무리 | 2024.03.27 | 추천 0 | 조회 13
도서출판갈무리 2024.03.27 0 13
1201
최적가 실비보험 암보험 확인하기
원스톱견적 | 2024.03.18 | 추천 0 | 조회 25
원스톱견적 2024.03.18 0 25
1200
혼불은 ebook 출판 계획이 없을까요?? ㅠㅠ
혼불좋아 | 2024.03.17 | 추천 0 | 조회 29
혼불좋아 2024.03.17 0 29
메뉴
error: 콘텐츠가 보호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