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살소살
욜랑욜랑(자유게시판)
안녕하세요. 17년만에 을 다시 읽습니다.
작성자
오다영
작성일
2020-09-23 14:54
조회
921
한때 활자 중독증이란 소릴 들을 정도로 책을 끼고 살았었습니다.
제 인생은 심심했고, 딱히 칭찬이나 인정을 받을 정도로 뛰어난 아이도 아니었지만
책만 읽으면 "이 아이는 뭔가 하려나 보다" 싶어
기대감으로 제게 공부를 닥달하지 않고 내버려두던 기억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언저리였나, 고등학교 때 읽었던 책 중 하나가 <혼불>이었어요.
아버지가 젊은 시절 사놓은 10권짜리 문고가 마침 집에 있었고,
<뺑끼통><태백산맥><개미> .. 나이에 어울린다/안 어울린다를 불문하고 읽어대던 습성땜에
들었던 책이
제 인생을 들춰업고 지금도 마음 한구석에 있습니다.
특히 올해 저의 친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1917년에 태어나셔 한 세기를 한으로 살다가신 제 할머니셨는데요.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던 할머니의 인생 얘긴 <혼불>의 어느 여성들 부분에선
겹치고 어른거리기도 하여,
늘 할머닐 보면 <혼불>이 떠올랐고, <혼불>을 넘겨보면 할머니가 떠올랐고 그랬습니다.
아무튼 <혼불>을 처음 읽은 그때로부터 17-8년이 지났고
제 업에 묻어살다 휴가를 맞아 고향으로 왔습니다.
다시금 생각이 나 <혼불>을 3권까지 읽어내려간 지금,
문득 제가 10대 마지막에 이 작품을 보고 느꼈던 감동이 어떤 것이었나 궁금해졌습니다.
지금보다 훨씬 순수하기도 하고 그랬을 듯한데..
요는, 제가 혼불문학 관련 수상했던 감상글을 한 번 찾아볼 수 있는지였는데,
서론이 길었습니다.
2002년 혹은 2003년 고등학생이었고,
(가능성은 적지만 2004년도 한 번만 체크 부탁드립니다.)
오다영이란 이름으로 수상했었습니다.
광주 수피아 여자 고등학교 소속이었구요.
많이 바쁘신 줄 알지만, 혹시 그 <혼불> 수필/감상문에 대한 글을 다시 당사자인 제가 받아 읽을 수 있을까요?
인터넷 뉴스도 2010년대 초반부터 기록되어 있어, 제가 수상한 때의 기록은 없더라고요.
문의 전화를 드릴까 하다가,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혼불>에 대한 소중한 마음이 떠올라서
이런 글 저런 글을 적으려다 여기까지 왔습니다.
저 역시 이야기를 다루는 방송업에 있다보니,
저를 흔들었던 이렇게 깊고 아픈 이야기를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다시 생각나고 되뇌이고, 떠올리고픈.
부디, 제 부탁이 가 닿을 수 있길 바랍니다.
이번 휴가에는 <혼불>문학관 방문을 위해 남원에 한 번 꼭 가볼 예정입니다.
오다영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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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전통문화연수원 | 2021.06.29 | 0 | 792 |
오다영 님, 이 홈페이지는 전주에 있는 최명희문학관 홈페이지입니다.
남원 혼불문학관은 2004년 겨울에 개관해 남원시에서 운영하고, 전주 최명희문학관은 2006년에 개관해 전주시에서 위탁받은 혼불기념사업회에서 운영합니다.
다영 님이 참여하신 사업은 2004년 <혼불을 사랑하는 모임>에서 주최한 「혼불」 독후감·詩·혼불마을 답사 수필 모집인 듯 합니다.
http://cafe.daum.net/honbullove/5RsW/87?q=%ED%98%BC%EB%B6%88%20%EC%98%A4%EB%8B%A4%EC%98%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