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살소살

천필만필(공지사항)

제5회 혼불의 메아리 수상자를 발표합니다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22-04-26 15:24
조회
1106
○ 제5회 혼불의 메아리, 강선주 씨 대상 수상

○ 제5회 혼불의 메아리, 총 401편 접수

올해 공모전은 지난해 가을부터 3월 말까지 제11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인 「플라멩코 추는 남자」 단 한 편을 대상으로 독후감을 공모해 모두 401편의 작품이 접수됐습니다.

전체 참가자 중 여성과 남성은 각각 293명과 108명으로 여성 독자의 참여가 73%를 차지할 만큼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었습니다. 참가자 나이는 10세부터 75세까지 다양했다. 40대가 26%로 가장 많았으며, 이후 20대·30대·50대 순서지만 비율은 21%·18%·17%로 비슷했습니다. 전라북도에 주소를 둔 참가자는 36%이며, 서울·경기 지역 참가자가 각각 17%이고, 전국에서 골고루 참여했습니다.

㈔혼불문학과 전주MBC, 다산북스, 최명희문학관이 함께 진행하는 혼불의 메아리는 좋은 독자가 좋은 작가를 만든다는 믿음에서 시작돼 인문학적 감성을 지닌 독자를 발굴하고 그 독자들이 지속해서 자신의 독서 활동을 이어나갈 기회를 만들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습니다. 제6회 대회는 가을에 시작됩니다. 참가해주신 모든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수상자와 수상작품 명단

○ 대상

―강선주(48·경기도 김포시) 「이 또한 지나가리라」

○ 우수상

―박아름(38·부산시 해운대구) 「당신의 플라멩코는 무엇 인가요」

―변가영(53·서울시 송파구) 「‘아버지’란 이름의 서사와 화해」

○ 가작

―강병우(34·서울특별시 마포구) 「황혼이 지나고」

―강혜민(44·전라북도 전주시) 「엇박 춤이 정박 춤에 이르는 길」

―권정민(36·서울특별시 성북구) 「문을 열고 새로운 관계를 향해」

―김경애(47·전라북도 완주군) 「어느 날에는 삶이 있다」

―김미애(48·전라북도 김제시) 「내 이상과 현실의 거리 좁히기」

―김미현(49·전라북도 전주시) 「소통을 꿈꾸는 어른스런 사회」

―김보라(42·전라남도 무안군) 「나는 결심했다, 후회하지 않기 위해」

―김주희(31·전라북도 군산시) 「다시 인생 위로 Hola!」

―김현옥(50·전라북도 익산시) 「반백살의 자서전」

―김혜엽(41·충청북도 제천시) 「우리는 서로에 기대어 함께 흔들린다」

―류창우(57·서울특별시 동대문구) 「가장 중요한 건 사랑입니다」

―박소영(48·광주광역시 광산구) 「과거와 현재를 만나본 나에게」

―박혜빈(29·경기도 수원시) 「플라멩코 추는 남자를 읽고」

―방제일(37·서울특별시 강서구) 「성장소설로서 「플라멩코 추는 남자」와 나의 아버지」

―백남구(74·전라북도 전주시) 「딸에게」

―성하준(68·전라북도 전주시) 「항해중인 내 인생에 새로운 돛과 나침판이 되다」

―송수연(23·인천광역시 부평구) 「굴착기로 잘 다져진 땅 위에서 우리는 사랑의 플라멩코를 추게 되겠지」

―신소민(18·인천광역시 부평구) 「사랑의 관계 맺기」

―이금임(55·전라북도 군산시) 「생울타리에 새순이 피어오르는 봄을 기다리며」

―이유진(27·충청북도 청주시) 「나 거기 서 있다」

―이재은(46·충청북도 청주시) 「사랑을 배우다」

―이준목(45·경기도 의정부시) 「삶의 재생성이 주는 희열」

―이하현(26·서울특별시 중랑구) 「나를 똑바로 마주하는 법」

―이혜숙 (42·전라북도 전주시) 「여전히 나는, 고래를 위해 푸른 바다를 만들 줄 아는 청춘이고 싶다.」

―임은영 (42·전라북도 완주군) 「트라우마를 말하는 그들만의 언어: 세상의 모든 보연에게」

―장서영(58·서울특별시 관악구) 「닳지 않는 돌」

―조숙현(65·전라남도 광양시) 「아빠하고 나하고」

―조영진(49·부산광역시 기장군) 「길을 읽다」

―최호열(65·서울특별시 강서구) 「땅을 파고 메우는 굴착기처럼」

―추세은(39·경기도 하남시) 「말과 언어 - 진정한 관계 회복을 위한 길」

■ 【수상작품 읽기】

◆[제5회 혼불의 메아리]수상작품 대상(강선주)

http://www.jjhee.com/m10600/?uid=55432&mod=document&pageid=1

◆[제5회 혼불의 메아리]수상작품 우수상(박아름)

http://www.jjhee.com/m10600/?uid=55431&mod=document&pageid=1

◆[제5회 혼불의 메아리]수상작품 우수상(변가영)

http://www.jjhee.com/m10600/?uid=55430&mod=document&pageid=1

■ 【수상소감】최명희 작가의 문향(文香)을 그리워하며…/강선주

인생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음을 새삼 실감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끈질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움츠러든 일상을 보내던 올해 초에 잠시 하던 일을 내려놓고 마음을 비우며 책을 손에 들었는데, 뒤따르는 독후감 공모전 수상 소식이 저를 무척 들뜨게 합니다.

3년 전 이맘때 즈음, 가족들과 동행하여 남원 혼불문학관에서 만났던 따스한 봄 햇살과 평화로운 정취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최명희 작가의 문향(文香)을 그리워하며 한참을 서성이던 그 날의 발걸음도 떠오릅니다.

저는 혼불문학상 수상작인 「플라멩코 추는 남자」에서 변화무쌍한 시대적 변화 속에서도 여전히 각자의 삶에 ‘혼불 정신’을 제 나름 녹여내며 ‘살아왔고, 살아가며, 살아갈’ 우리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모두가 힘들어하는 이 시기 또한 언젠가는 지난 과거가 되어 있기를 희망하며 ‘혼불의 메아리’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대상의 기쁨을 누리게 해주신 심사위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또한, 즐겨 책을 읽고 깊이 생각하며 꾸준히 글을 쓰고자 노력하는 저를 자랑스러워하며 멋지게 청출어람(靑出於藍) 성장 중인 두 딸과 늘 저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 【심사평】한 편의 소설에서 시대와 삶을 읽어내다

심사는 김병용(소설가·심사위원장), 김근혜(동화작가), 김미영(문학박사), 문신(우석대 문창과 교수), 서철원(소설가), 이준호(소설가), 전선미(학예사), 정혜인(교열가), 최기우(극작가) 등 문학인과 학계 및 관련 전문가들이 맡아 예심·본심·최종심·검토 등 네 차례에 걸쳐 진행됐습니다. 아래는 심사위원들의 의견입니다. 

<제5회 혼불의 메아리> 응모 작품은 총 401편으로, 전년보다 많은 편수를 보였다. 전국 각지에서 참여한 이번 공모전은 제11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인 『플라멩코 추는 남자』 한 편을 대상으로 다양한 감상문이 접수됐다.

응모된 작품은 『플라멩코 추는 남자』에 대한 감상문으로 충실한 형식과 기술 방식을 보이는가 하면, 개인적인 사변을 보여주는 예도 있었다. 1·2등 선별을 위한 최종 8편의 후보작은 우위를 가리기 어려웠다. 이 가운데 강선주의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전반적인 흐름과 문장의 표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플라멩코 추는 남자」의 주인공인 남훈의 자아실현이나 미래 개척에 대한 긍정의 서정이 글의 짜임을 완고하도록 했고, 소설에 대한 독해력이 뛰어났다. 사건의 진행에 대한 논리성과 끈기 있게 이어지는 문장과 문장 사이의 체계성도 돋보였다.

굴착기 기사로 살아온 남훈과 그의 딸 보연의 삶에 대한 시선도 따사로우면서 매끄러웠다. 주인공 남훈의 삶에 대한 진지함이나 과거를 성찰하는 과정도 참신했다. 특히 『플라멩코 추는 남자』의 소설에 내재한 작중인물의 성격과 구도, 내면의 풍경과 외면의 풍경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세상을 향한 이상향 또는 동경의 의미가 존재론적인 측면에서 깊이 있는 울림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강선주의 글은 『혼불』과 최명희 선생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을 기반으로 하여 『플라멩코 추는 남자』를 읽었다는 데 수상의 의미가 있다. 덧붙이자면 한 편의 소설을 통해 시대와 삶을 찾아가는 필자의 독서력이 가장 눈부시다 할 것이다. ∥서철원(소설가·문학박사)

심사 작품을 읽는 동안 새로운 소설을 읽는 듯한 즐거움이 있었다. 응모자마다 자기 경험과 사유를 통해 새롭게 작품을 해석하고 있어서 『플라멩코 추는 남자』의 다양한 버전을 감상하는 기분이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소설 읽기보다 더 읽기 어려운 독후감 읽기가 되는 때도 있었다. 그 이유는 응모자들이 소설 읽기를 즐기지 못한 탓이라는 생각이다. 많은 응모작이 소설 읽기 설명서처럼 보였다. 살아 있는 소설을 기계처럼 분석하고 해체하여 낱낱이 해명해보겠다는 의지가 두드러진 탓에 독후감이 경직된 모습도 보였다. 즐겁게 소설을 읽어가는 과정에서 자기 영혼에 스며든 것들이 온몸을 가득 채우고 넘칠 때, 그것이 바로 독후감이 된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심사하는 동안 독후감에는 우리의 삶과 꿈이 녹아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얼마나 즐겁게 읽었는가? 읽는 자체의 즐거움이 얼마나 잘 드러났는지를 중심으로 작품을 가렸다. 아무래도 소설을 갈기갈기 찢어발기듯 해체해놓은 독후감은 불편하다. 그리고 자기 경험을 소설에 기계적으로 연결하려는 시도는 바람직하지 않고 즐겁지도 않다. 작품의 의미를 설명·해명하려고 애쓴 글들을 보면서 아쉬운 마음이 컸다. 그러한 글쓰기가 무용한 것은 아니지만, 독후감에서 중요한 것은 읽기 경험 자체를 즐기는 일이 아닐까? 즐겁고 유쾌한 소설 읽기가 좋은 독후감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믿어보면 좋겠다. ∥문신(문학평론가·우석대 문창과 교수)

줄거리 요약에 치중한 글과 서평에 더 적합한 글을 먼저 제외했다. 그리고 <혼불의 메아리>라는 공모 취지에 맞게 묵직한 울림과 참신한 발상을 담은 글들을 골랐다. 선정 기준에 부합하는 글이 많았다. 하지만 정해진 편수를 선정해야 하기에 전체와 부분의 균형을 잃지 않으면서도 자기 생각을 자연스럽게 맥락화한 글을 선정하게 되었다.

강선주 씨의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혼불’이 살아 있는 주인공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 또한, 작가의 작가정신에 대한 애정이 바탕에 깔려 있다. 감상의 포인트를 잘 응축해 표현한 소제목도 매력적이고, 소설의 상황과 인물들에 대한 깊은 철학적 사유도 흥미로웠다. ∥이준호(소설가·동화작가)

작품은 독자의 ‘읽기’로 완성된다. 작가가 작품에 재현한 현실을 독자가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하고 의미화하는가에 따라 작품은 실천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공모전은 유독 독자의 경험을 토해내듯 써 내려간 작품이 많았다. 이는 작가가 창조해낸 가상의 세계가, 독자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자신의 삶에 반영하고자 하는 의지를 자극했기 때문일 것이다. 독자의 적극적인 읽기는 문학과 현실을 교차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자신의 현실을 재구성하게 만들기도 한다. 자신의 경험과 상처를 오롯이 내보인 독자들이 자신이 ‘완성한 세계’에서 평안을 찾았기를 바란다. ∥김미영(영화평론가·문학박사)

제5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감상문 공모전은 다른 해와 달리 당선작 『플라멩코 추는 남자』 한 편으로 한정했다. 작품의 다양한 해석과 깊이를 원하고 있음이다. 총 401편이 응모된 이번 감상문 대부분은 작품 속 주인공 남훈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이해를 담았다. 주인공과 자신들의 아버지를 겹치게 하는 전개 방식을 택한 이도 많았다. 슬프고도 참담한 기억을 끄집어내기 힘들었음에도 담담히 적어낸 이야기는 소설보다 더 소설 같았다.

그래서였을까. 비슷한 내용과 형식의 감상문이 많아 조금 아쉬웠다. 좀 더 심층적이고 다층적인 작품 감상을 기대한 바람이 무색했다. 무척 길게 쓴 감상문도 있었지만, 글의 통일성이 떨어지고 같은 말을 반복하는 수준에 그치기도 했다. 전문가나 이해할 수 있는 심리 용어로 그 수준이 논문에 이르는 감상문도 있었다. 모두 작품을 향한 독자의 열정이 다양한 형태로 기록된 결과라는 점에서 손뼉 칠 만하다. 그러나 난해한 해석은 공감을 일으키기 어렵다.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 전개도 감상의 본질을 흐린다는 판단에 선정 작품에서 제외됐다.

상의 여부를 떠나 오랜 역병의 한가운데서 간신히 주먹 쥐고 일어나 삶의 부스러기를 주워 퍼즐을 맞추는 의지를 낸 참가자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김근혜(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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