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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필만필(공지사항)

제6회 혼불의 메아리 수상자를 발표합니다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23-05-27 16:01
조회
2689
수상하신 분께 축하를, 수상하지 않은 분께는 위로와 격려를 보냅니다. 수상 여부는 아주 작은 차이였습니다. 아마도 수상하신 분들과의 인연이 올해 조금 더 깊었던 모양입니다. 참여해 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드립니다. 내년에 뵙겠습니다. (수상자는 상금·상품 수령과 관련해 6월 중 개별 연락 드리겠습니다.)



○ 제6회 혼불의 메아리, 고은별 씨 대상 수상

○ 제6회 혼불의 메아리, 총 261편 접수

「혼불」을 통해 낡은 과거에 머물렀을 시대와 언어를 생생히 소환하고 현대사 분야를 집필하고자 했던 최명희 작가가 그러했듯, 김명주 작가 역시 「검푸른 고래 요나」 속에서 근대사와 현대사의 고통을 톺으며 긴 물줄기를 그리듯 고통의 계보학을 엮어내고자 한다. 그 과정에서 비록 울퉁불퉁하고 물길이 모이지 않는 지점이 생기더라도, 이성과 신화의 세계가 그러하듯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말하려는 작가의 의도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고은별의 「당신의 존재를 믿겠다는 약속」 중에서

제6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감상문 공모전에서 「당신의 존재를 믿겠다는 약속」을 쓴 고은별(30·서울시) 씨가 대상(상금 2백만 원)을 받았습니다. 축하합니다. 고맙습니다.

이번 공모전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제12회 수상작인 김명주 작가의 『검푸른 고래 요나』(다산책방·2022)를 대상으로 독후감을 모집했으며, 총 261편의 작품이 접수되었습니다. 전체 참가자 261명 중 남녀 비율은 각각 69명(26%)과 192명(74%)으로 여성 참가자가 3배 정도 많았습니다. 이는 여성 참가자가 73%였던 지난해와 비슷한 비율입니다. 참가자 나이는 16세부터 76세까지 다양했습니다. 40대가 23%로 가장 높았지만, 30대 21%, 20대 20%로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다만, 예년보다 중·고등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아서 10대 청소년의 참가 비율이 11%로 높아졌습니다. 참가자의 지역 분포 역시 다양했지만, 올해는 서울·경기 지역 참가자가 3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매년 전북 지역 참가자 비율이 가장 높았으나, 올해는 전북이 26%, 경상권 16%, 충청권 12% 순이었습니다.

심사는 김근혜(동화작가), 김미영(문학박사), 김병용(소설가), 서철원(소설가), 오은숙(소설가), 전선미(최명희문학관 학예사), 정성혜(얘기보따리 사무국장), 최기우(극작가), 최아현(소설가) 등 문학인과 학계 및 관련 전문가들이 맡아 예심·본심·최종심·검토 등 네 차례에 걸쳐 진행했습니다. 심사위원들은 “올해 응모작들은 시대적 정체성과 맞물려 작가의 문학적 기량을 깊이 있는 측면에서 다룬 감상문이 다수를 차지했으며, 감상문으로 충실한 형식과 기술 방식을 보여주는 응모작이 많았고, 개인적인 의견을 깊이 있는 시각으로 들려주는 응모작도 상당수였다.”라고 말했습니다.

최명희문학관과 전주MBC, ㈔혼불문학, 다산북스가 함께 진행하는 혼불의 메아리는 좋은 독자가 좋은 작가를 만든다는 믿음에서 시작돼 인문학적 감성을 지닌 독자를 발굴하고 그 독자들이 지속해서 자신의 독서 활동을 이어 나갈 기회를 만들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습니다. 문의 063-284-0570

■ <제6회 혼불의 메아리> 수상자와 수상작품

○ 대상(1명)

―고은별(30·서울시)의 「당신의 존재를 믿겠다는 약속」

○ 우수상(4명)

― 김세나(38·전북 군산시)의 「경계선에서 피어나는 오로라를 마주하기」

― 김소영(38·전북 익산시)의 「만남의 기쁨과 상실의 슬픔, 그 반복 속에서 우리가 마음을 나누며 살 수 있다면」

― 박상섭(42·전북 군산시)의 「경계 밖의 존재를 위해」

― 조남숙(62·대전시)의 「고래인간과 포스트휴머니즘」

○ 가작(30명)

― 강수연(43·세종시)의 「독특한 정체성을 넘은 공존과 치유, 그 하모니를 만나다」

― 강혜정(44·대구시)의 「내 허영의 곁가지, <검푸른 고래 요나>를 읽고」

― 고지숙 (51·서울시)의 「푸른 숨결」

― 김순봉(62·광주시)의 「고래와 인간 소통으로 열린 검푸른 바다」

― 김재영(19·전북 전주시)의 「고래의 가르침」

― 김태형(32·서울시)의 「우리 곁의 요나」

― 노원준(16·전북 전주시)의 「나를 마주하는 시간」

― 박지혜(32·충북 청주시)의 「자기고백을 통한 자기 성찰이 필요할 때」

― 서지우(39·경기 고양시)의 「삶과 죽음을 방황하는 우리들의 성장 일기」

― 성용구(53·경기 화성시)의 「 작가가 뿌려 놓은 모티프들의 의미」

― 양도연(23·전북 전주시)의 「노래가 이어주는 인연」

― 오석주(76·전북 전주시)의 「퍼내도 퍼내도 끝없이 솟아나는 샘물처럼」

― 오수빈(22·대전시)의 「다다익선이 아닌 과유불급」

― 위미앵(64·전북 전주시)의 「공통영역에서 “함께 웃을 그날을” 기다리며」

― 윤지희(37·강원 춘천시)의 「누군가 날 구해줄 거라는 환상의 트라우마」

― 이서린(33·강원 춘천시)의 「내가 환상적인 고래인간 이야기에서 배운 것: 자기 중심성을 넘어 주변과 세상을 돌아보는 책 읽기로」

― 이재은(47·충북 청주시)의 「요나는 여기에 있다」

― 이진목(70·서울시)의 「변신, 본래적 삶을 찾아서」

― 이형식(67·경남 창원시)의 「상상여행」

― 임서연(22·경기 수원시)의 「22살의 대학생, 검푸른 고래 요나 속 주변인이 되다.」

― 임유진(21·충북 청주시)의 「고래, 그리고 인간의 실체 고발 」

― 장희윤(19·인천시)의 「심해 속의 가수, 주미」

― 정가원(22·경기 고양시)의 「바닷속 고래인간을 응원하며」

― 정혜경(52·서울시)의 「아프고 슬픈 위로의 서사」

― 최수혁(50·대전시)의 「나를 찾아가는 길, 고래인간의 잔혹 성장 동화」

― 최슬기(32·인천시)의 「독립의 하모니」

― 최진아(37·인천시)의 「바다로 떠난 혼불들이 전하는 목소리」

― 홍선기(24·전북 정읍시)의 「바다는 언제까지 자신을 지킬 수 있을까」

― 홍윤기(45·서울시)의 「환상과 공감각을 통한 치유」

― 홍은수(34·서울시)의 「푸름에 대한 가장 푸르른 정의」

【수상소감】과분한 결실에 감사드립니다 ∥고은별(30·서울시)

어릴 때였습니다. 우연히 들어선 문학관에서 이런 문장을 읽었습니다.

“언어는 정신의 지문이고 모국어는 모국의 혼이기 때문에…”

그 말이 하도 아득해 한참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책장을 펼쳤지요. 『혼불』을 목도한 첫 순간이었습니다.

한두 장 읽어나 보려던 계획은 인월댁의 저미는 슬픔 앞에서 부질없었습니다. 이 장면에서 인월댁을 친정으로 돌려보내자는 문중의 의견에 청암부인은 말합니다.

“우리가 마음을 소홀히 하고 있는 동안에 한 인생이 시들어 죽어간다면, 이는 사람의 도리가 아닐 것입니다.”

부인의 결단력과 측은지심이 어린 제 마음에 망치처럼 내리꽂혔습니다.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다른 존재의 고통을 내 일처럼 여김이 가능할까요? 깨어난 인월댁에게 마음을 묶어두고 살라며 베틀을 선물하던 청암부인을 떠올립니다.

글 쓰는 일이 바위를 뚫어 글씨를 새기는 듯했다던 최명희 선생님의 투혼을 되새깁니다. 아프고 슬프고 가난한 이들의 삶을 모국어의 땅에 조요(照耀)히 세우기까지, 그 애정은 얼마나 아득했을지를요.

『검푸른 고래 요나』 또한 그런 마음을 보여주는 글이었습니다. 그 마음과 문장들을 읽어나가며 정신의 지문 사이를 더듬대던 와중 과분한 결실을 얻었습니다.

최명희문학관, 전주MBC, 다산북스를 비롯하여 대회를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 무엇보다 자신의 혼을 태워 다른 혼들의 내력과 길을 밝히신 등불, 최명희 작가님과 그 길을 현재의 시공간에서 다시 이어주신 김명주 작가님께 고개 숙여 감사를 전합니다.

【심사평과 수상작품】

[제6회혼불의메아리]심사평: 세상 위의 고래와 소통하기

[제6회혼불의메아리]대상과 수상소감: 고은별의 ‘당신의 존재를 믿겠다는 약속

[제6회혼불의메아리]우수상(1): 김세나의 ‘경계선에서 피어나는 오로라를 마주하기’

[제6회혼불의메아리]우수상(2): 김소영의 ‘만남의 기쁨과 상실의 슬픔, 그 반복 속에서 우리가 마음을 나누며 살 수 있다면’

[제6회혼불의메아리]우수상(3): 박상섭의 ‘경계 밖의 존재를 위해’

 [제6회혼불의메아리]우수상(4): 조남숙의 ‘고래인간과 포스트휴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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