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양예준 학생 대상 수상
∘전국 219개 학교서 1,251편 응모
‘전주한옥마을 곳곳에는 선생님의 이름과 글들이 쓰여있었어요. 그래서 글귀도 따라 읽고 사진도 찍었는데 마치 선생님이 우리 가족과 함께 여행하고 있는 것 같아 신기했어요.’ ∥양예준 학생의 ‘최명희 선생님께’ 중에서
‘2021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에서 양예준(서울강서초 4년) 학생의 ‘최명희 선생님께’가 대상(전라북도교육감상)을 받았습니다. 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 전북일보사가 주최·주관하고 전라북도와 전라북도교육청이 후원하는 이 공모전은 올해 전국 219개 학교(전북 51개교, 전북 외 168개교)에서 1,251명의 학생이 작품을 응모했습니다.
심사 결과 양예준 학생이 대상, 김현수(전주한들초 6년)·이다연(청원초 4년) 학생이 최우수상, 류서현(전주중인초 4년)·박주현(전주여울초 6년)·오채원(서울중계초 6년)·유송현(부산 남명초 2년)·이다혜(서울천호초 2년)·이시은(덕동초 5년)·이유진(이리영등초 6년)·이재현(전주여울초 6년)·현수아(거제양정초 4년)·홍태은(전주중인초 5년) 학생이 우수상을 받는 등 모두 113명의 학생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손글씨 공모에 많은 어린이가 참여했습니다. 디지털 매체에 익숙한 어린이들이 직접 글을 쓰는 일도 많지 않은 일상에서 연필을 꼭 쥐고 또박또박 써 내려간 글을 보니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웠습니다. 편지와 일기, 동시, 독후감 등 다양한 형식으로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쓴 글씨마다 연필 향이 전해져 심사하는 동안 행복했습니다.∥이경옥(동화작가)
바른 글씨체와 더불어 정성 어린 그림을 곁들인 작품도 많았습니다. 하나의 예술 작품을 보는 듯 했습니다. 진정성이 느껴지는 작품을 읽는 동안은 입꼬리가 내려갈 생각을 안 했습니다. 정성스러운 글을 써서 보내준 모든 참가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상의 여부를 떠나 종이에 연필로 꾹꾹 눌러쓴 내 이야기가 나를 한 뼘 더 성장시켰음에 의미를 두었으면 합니다. 상을 받은 친구에게는 칭찬의 박수를 그렇지 않은 친구에게는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김근혜(동화작가)
얼굴이 다 다르듯이 글씨 모양도 제각각입니다. 글씨의 생김새로 그 사람의 성품과 태도가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만큼 내 손에서 창조된 글씨는 독창적이고 귀합니다. 심사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글의 내용과 적합한 화면 구성, 솔직한 표현의 단어 선택과 이미지화 등입니다. 담백한 이야기에 바른 손글씨로 쓴 작품, 화면 전면에 색을 이용하거나 부분에 강조를 준 작품, 글에 그림이 자연스럽게 스며든 작품, 그림의 명암을 잘 활용해 이미지만으로도 작품의 가치가 높았던 작품…. 그만큼 문장력도, 그림 솜씨도 완벽했던 작품들을 보는 재미가 있어 오감이 즐거웠습니다. ∥정소라(화가)
손글씨공모전은 평생 만년필 쓰기를 고집했던 소설가 최명희(1947∼1998)의 삶과 문학 열정을 통해 우리말과 우리글의 소중함을 느끼고, 손으로 쓴 편지와 일기로 한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에 관심을 두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올해까지 14년 동안 4만 5천여 편의 작품이 출품되면서 전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최고의 글쓰기 공모전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