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주]제2회 혼불문학상 시상식 축사

2012. 10. 09(화) 제2회 혼불문학상 시상식

신진 문인들의 등용문

혼불문학상 시상식에 오신 여러분, 반갑습니다.
올해로 혼불문학상이 두 번째 수상작과 함께 여러분을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혼불문학상을 받은 최문희 작가의 ‘난설헌’이
문단에서 큰 주목을 받았고,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무려 128편의 작품이 출품된 가운데
혼불문학상 수상자로 박정윤 작가가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영예로운 혼불문학상을 받게 된 박정윤 작가와 그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최명희 선생은 ‘언어는 정신의 지문’이라고 했습니다.
평생을 전라북도의 말로, 전라북도 사람들의 혼이 깃든 작품을 써온 분이
최명희 선생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우리말로 원고지에 한 자 한 자 꼭꼭 눌러 쓴 작품들은
우리나라 문학의 중요한 자산이 되었고,
문향(文鄕) 전라북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최명희 선생은 무려 17년 동안 혼불에 매달렸습니다.
단어 하나 찾기 위해 강물에 귀를 기울여 ‘소살소살’이란 단어를 만들어냈고,
문맥에 맞는 형용사 하나를 찾기 위해 온 국어사전을 뒤지며
치열하게 작품을 써온 분이 최명희 선생입니다.
최명희 선생은 “손가락으로 바위를 뚫어 글씨는 새기는 것 같은” 심정으로
글을 썼고, 우리 말에 대한 견결한 그 정신이 곧 소설 ‘혼불’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혼불문학상이 최명희 선생만큼 견결한 정신으로
작품을 쓰고 있는 후배를 찾아내고 있습니다.
우리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문인 최명희 작가를 기리는 혼불문학상이
신진 문인들을 배출하는 등용문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아
반가운 마음입니다.

혼불문학상은 앞으로도 시대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우리의 숨결과 혼이 깃든 작가와 작품을 발굴해낼 것입니다.
그것이 최명희 선생이 원하는 바일 테고,
문향 전라북도를 더욱 풍성하게 살찌우는 일이 될 것입니다.

부디 앞으로도 혼불문학상을 통해 우리 문학을 이끌 신진 문인들이
많이 탄생하길 바라며,
혼불문학상 심사위원 여러분을 비롯한 혼불문학상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