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열 박사 ‘우리 시대의 언어, 소통과 불통’

출처: 울산저널 2019년 5월 1일

“내면의 소리로 소통하는 게 참된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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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저널 인문학 강좌 두 번째 시간으로, 황선열 신생인문학연구소 소장의 ‘우리 시대의 언어, 소통과 불통’ 강의가 지난 24일 울산저널 교육관에서 열렸다. 이날 강의에서 황 소장은 소통에 대한 정의, 문학 속에서의 소통과 불통, 언어 형식 소통의 다양성 등에 대해 설명했다.  

황 소장은 “소통이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에서 무엇을 풀어낼 것인가의 문제”라며 “인터넷이 생활 깊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요즘, 우리는 활발한 소통을 하고 있지만 사실 깊은 내면의 말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요즘은 검증되지 않은 사실들이 SNS에서 급속도로 전파되고, 사람들은 SNS를 보고 사실처럼 얘기하려 한다”며 “사실과 허구를 구분하려 하지 않고, 그 말을 그대로 믿고 퍼트리기에 바쁜 것이 오늘날 우리의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진정한 소통은 깊은 사유와 대화로부터 나오며, 내면의 소리로 소통하는 것이야말로 참된 소통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학 속에서의 소통과 불통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황 소장은 최명희의 ‘몌별(袂別)’이라는 작품을 예로 들며, “이 작품 속에는 사랑하는 연인이 그들의 감정을 언어로 전달할 수 없는 답답함을 잘 드러냈으며, 아무리 마음속으로부터 깊은 사랑의 감정이 흐르고 있다 해도 그것을 전달하는 언어가 서로 소통하지 못할 때는 벙어리 냉가슴 앓듯 해야 하고, 그만큼 서로의 감정이 하나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언어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했다. 황 소장은 “소통과 불화는 감정의 문제이기도 하고 언어 형식의 문제이기도 하며, ‘말을 화려하게 하려면 거짓말이 된다’는 말이 있듯이 문학의 소통은 기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무늬에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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