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심을 지닌 땅
인물을 브랜드로 한 문화자산은 지식 기반 산업의 핵심이다. 사진은 작가 최명희의 문학적 혼이 응결된 전주 최명희문학관
김현승 시인, 국창 임방울, 음악가 윤이상, 화가 이중섭, 조각가 김영중, 소설가 최명희, 가수 김광석, ….
위에 언급한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들은 각기 자신의 분야에서 브랜드가 된 문화예술인들이다. 저마다 예술적 성취를 이룬 그들의 삶은 그 자체로 빛나는 보석이다.
문화자산은 지식 기반 산업의 핵심이다. 문화자산 가운데 가장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자산은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문화예술인을 브랜드화해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지역들이 늘고 있다. 문화적 측면에서 한 사람의 생애는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담고 있다. 생애 자체에 대한 스토리텔링뿐 아니라 영화, 연극, 오페라, 출판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된다.
사람이 문화이며 자산인 시대, 문화예술인이 남기고 간 사유와 예술을조명한 책이 나왔다.
광주일보 문학 담당기자인 박성천 소설가가 펴낸 ‘상상을 문화로 만든 사람들’(상상인·사진)은 왜 사람이 문화자산이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브랜드인지를 보여준다.
책은 광주일보 문화예술매거진 예향의 ‘사람이 브랜드다’ 시리즈(2015~2016)에 연재했던 글들을 수정 보완해 엮었다. 저자는 다시 취재를 해 보충하거나 수정해 책을 엮었다. 25인의 문화예술인들의 삶과 문화가 응결된 공간을 찾아 취재한 터라 현장감이 배어 있다.
저자에 따르면 경계를 넘어 예술의 한계에 도전했던 이들의 생애는 끊임없이 소환되는 특징이 있다. 특정 지역의 문화브랜드가 된 예술인들은 자연스럽게 인물 마케팅과 연계된다.
‘혼불’의 최명희는 전주가 낳은 브랜드다. 한 땀 한 땀 세공하듯 써 내려간 그의 소설은 고전적인 아름다움과 미학이 투영돼 있다.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최명희문학관은 작가의 문학혼이 깃든 공간이다. 작가가 자신과 전주를 동일시하고 있는 것처럼 전주는 지역 브랜드로 최명희를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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