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심을 지닌 땅

언론에 비친

[한국공보뉴스 20211203]혼불기념사업회·최명희문학관, 작고문학인세미나 개최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21-12-02 19:36
조회
514
 

1b7c81b2316368984d3469221c8c2d39_1638428702.jpg&width=740px&height=auto 

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 관계자는 11일(토)오후 4시 전라북도 작고 문학인을 추념하는 세미나를 연다고 밝혔다.

매년 최명희 소설가의 작고 날짜에 맞춰 여는 이 세미나는 연구자들에게 전라북도 출신 문학인의 너르고 깊은 문학 세계를 듣고 전북 문학의 힘을 다시 살피는 소중한 시간이다. 

올해 주목한 문학인은 최명희(1947∼1998) 소설가와 이광웅(1940∼1992)·이연주(1953∼1992) 시인이다. 군산 출신인 이광웅·이연주 시인은 우리 사회가 민주화로 이행해가는 과정에서 겪은 정치·사회적 갈등을 시로 형상화했다. 이광웅 시인은 정치 권력과의 충돌을 온몸으로 겪어낸 시를 남겼고, 이연주 시인은 당대의 부정하고 부패한 현상을 신체의 병리적 증상으로 해석했다. 이런 점은 최명희 작가가 무너져가는 조선 후기의 사회윤리를 소설 「혼불」에 눈썰미 있게 담아낸 것과 무척 닮았다. 

이광웅·이연주·최명희, 세 작가 모두 극적인 변화의 역사적 시간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역사적 순간이 최고조로 끓어올랐던 찰나를 문학의 언어로 담아낸 전라북도의 자랑스러운 문학 자산이며,세 작가에 관한 연구는 각각 문학박사 서철원·박태건·문신 씨가 맡았다. 

서철원(소설가·전주대 출강) 박사는 「혼불의 타자화 양상」을 주제로 「혼불」이 지닌 방대한 인문학적 유형 가운데 작중인물들의 삶의 방식에 관계한 ‘타자화’ 양상에 접근한다.

서 박사는 “일제강점기 식민자와 피식민자의 관계에 의한 계급적 분화가 소설 속 인물들의 삶의 방식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발견되며, 계급 간 이질성 문제가 조선 민중의 탈식민적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라고 주장한다.

이 연구는 「혼불」에 나타난 작중인물 간 신분적 갈등, 식민주체에 의한 민족구성원의 차별성, 만주 이주에 따른 민중체험 등에서 타자화 양상을 보여주는 데 큰 의의가 있다.

박태건(시인·전 원광대 교수) 박사는 이광웅 시인을 탐구한다.

주제는 ‘시인 이광웅과 80년대 문학의 의미’. ‘수선화 시인’으로 알려진 이광웅은 80년대 신군부 집권을 위해 조작한 용공 사건인 ‘오송회 사건’의 피해자로, 순수한 서정의 정신으로 엄혹한 현실을 견뎌냈다.

박 박사는 오송회 사건으로 가려진 이광웅 문학의 탈식민적 가치에 주목하며, 지역에서 재영토화를 통해 문학적 유토피아를 꿈꿨다는 점에서 최명희 작가와도 닮았다고 주장한다. 또한, 시인이 폭력에 대항하기 위한 시적 전략으로 재영토화를 추구했음을 밝힌다.

문신(문학평론가·우석대 문창과 교수) 박사는 「이연주 시의 속(俗)과 성(聖) 그리고 사랑의 구조 연구」를 주제로 이연주 시인을 탐구한다.

시인은 등단 2년 만에 생을 마감했지만, 1990년대 초 민주화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드러난 우리 사회의 극심한 병리적 형상을 누구보다 상징적인 방식으로 포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매음녀」 연작에서 폭로하는 기지촌 여성의 분열된 삶은 당시 우리 사회의 명징한 거울처럼 읽힌다. 문 박사는 시인의 시를 추동하는 힘은 ‘사랑’이라고 주장한다. 삶의 속악(俗惡)한 현실을 성스러운 순간으로 이끄는 유일한 요소가 사랑이라며 이연주의 시를 ‘사랑의 구조’에 주목해 읽을 것을 권한다.

세미나의 좌장은 문학박사 김병용 씨가, 토론은 문학박사 장윤준·윤수하 씨가 맡아 연구에 힘을 보탠다. 또한, 세미나에 앞서 동화작가 김근혜 씨가 ‘소설 「혼불」 속 이야기로 동화 만들기’를 주제로 사례발표와 영상 시연을 한다.

최명희문학관 최기우 관장은 “우리의 작고문학인세미나는 학술적으로 작가와 작품을 연구하고 분석하는 것보다 최명희·이광웅·이연주 세 문학인의 이름을 다시 부르며 삶과 작품을 기억하는 의미가 크다.”면서 “더 많은 학자의 본격적인 학술연구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고 문학인을 추념하는 연구를 계속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의 작고문학인세미나는 문학인과 연구자 스스로 서로를 보듬고 다독이고 격려하며 상처를 쓰다듬는 여정이다.

2007년 이후 지금까지 신석정(1907∼1974), 박동화(1911∼1978), 유기수(1924∼2007), 최형(1928∼2015), 이정환(1930∼1984), 하근찬(1931∼2007), 박봉우(1934∼1990), 정렬(1938∼1995), 박정만(1946∼1988), 문정(1961∼2013), 서권(1961∼2009) 등의 삶의 단편과 고운 인연과 일상의 소박한 아름다움과 느슨하면서도 끈질기고, 깐깐하면서도 찰진 글쓰기를 통해 삶과 글이 진실했던 문학인의 참모습을 만나왔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로 사전 신청한 연구자들만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문의 063-284-0570. /김미영 기자
전체 5,386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5266
[전북투데이 20231019]‘고(古) 고(考), 한옥마을 문화 속으로’ 전주한옥마을에서 대한민국 전통문화 ‘만끽’
최명희문학관 | 2023.10.19 | 추천 0 | 조회 55
최명희문학관 2023.10.19 0 55
5265
[전북제일신문 20231019]전주한옥마을에서 대한민국 전통문화 ‘만끽’
최명희문학관 | 2023.10.19 | 추천 0 | 조회 62
최명희문학관 2023.10.19 0 62
5264
[전민일보 20231019]‘한옥마을 특화축제’ 27일 팡파르
최명희문학관 | 2023.10.19 | 추천 0 | 조회 60
최명희문학관 2023.10.19 0 60
5263
[전라일보 20231019]한옥마을 문화시설 특화축제, 27~29일까지 3일간
최명희문학관 | 2023.10.19 | 추천 0 | 조회 58
최명희문학관 2023.10.19 0 58
5262
[전북중앙 20231018]전주한옥마을서 전통문화에 흠뻑
최명희문학관 | 2023.10.19 | 추천 0 | 조회 57
최명희문학관 2023.10.19 0 57
5261
[새전북신문 20231019]전통문화 한자리에…한옥마을 특화축제 눈길
최명희문학관 | 2023.10.19 | 추천 0 | 조회 62
최명희문학관 2023.10.19 0 62
5260
[프레시안 20231018]전주한옥마을서 대한민국 전통문화 만끽…‘문화시설축제 속으로’
최명희문학관 | 2023.10.19 | 추천 0 | 조회 79
최명희문학관 2023.10.19 0 79
5259
[시대일보 20231018]‘고(古) 고(考), 한옥마을 문화 속으로!’ 전주한옥마을에서 대한민국 전통문화 ‘만끽’
최명희문학관 | 2023.10.19 | 추천 0 | 조회 69
최명희문학관 2023.10.19 0 69
5258
[연합뉴스 20231018]술 빚고 부채 만들고…전주 한옥마을 전통문화축제 27일 개막
최명희문학관 | 2023.10.19 | 추천 0 | 조회 63
최명희문학관 2023.10.19 0 63
5257
[이코노믹포스트 20231018]전주시, ‘2023 한옥마을 문화시설 특화축제’ 개최
최명희문학관 | 2023.10.19 | 추천 0 | 조회 105
최명희문학관 2023.10.19 0 105
5256
[뉴데일리 20231018]전주한옥마을에서 대한민국 전통문화 ‘만끽
최명희문학관 | 2023.10.19 | 추천 0 | 조회 59
최명희문학관 2023.10.19 0 59
5255
[뉴스포인트 20231018]‘고(古) 고(考), 한옥마을 문화 속으로!’ 전주한옥마을에서 대한민국 전통문화 ‘만끽’
최명희문학관 | 2023.10.19 | 추천 0 | 조회 52
최명희문학관 2023.10.19 0 52
5254
[미디어투데이 20231018]‘고(古) 고(考), 한옥마을 문화 속으로!’ 전주한옥마을에서 대한민국 전통문화 ‘만끽’
최명희문학관 | 2023.10.19 | 추천 0 | 조회 53
최명희문학관 2023.10.19 0 53
5253
[케이에스피뉴스 20231018]‘고(古) 고(考), 한옥마을 문화 속으로!’ 전주한옥마을에서 대한민국 전통문화 ‘만끽’
최명희문학관 | 2023.10.19 | 추천 0 | 조회 49
최명희문학관 2023.10.19 0 49
5252
[투데이안 20231018]전주 한옥마을에서 대한민국 전통문화 ‘만끽’
최명희문학관 | 2023.10.19 | 추천 0 | 조회 46
최명희문학관 2023.10.19 0 46
메뉴
error: 콘텐츠가 보호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