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중학교 행정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근형씨. |
고창중학교 행정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씨는 이번 공모전에서 박혜영 작가의 ‘비밀 정원'을 소재로 한 ‘비밀 정원에 이르는 세 가지 길’로 최고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상금 200만원을 수여받았다.
심사위원들은 박씨의 감상문에 대해 “작품의 서사 구조를 해체한 후 인물의 관계를 부각하는 방식으로 자기만의 독서법을 만들었고 이 과정의 이음매가 거슬리지 않을 만큼 정교했다”면서 높은 점수를 줬다.
박씨는 수상소감을 통해 “공모전 준비를 위해 ‘비밀정원'을 여러번 탐독하면서 ‘비밀정원'의 섬세하고도 공들인 문장들은 글을 쓰는 데 있어 애정과 다정함의 지점에 대해 심사숙고하는 계기가 됐다"며 “아름다운 작품이 선행하지 않았더라면 하고 싶었던 이야기도 없었을 것이 자명하다. 그러므로 수상의 기본적인 영광은 ‘비밀정원'과 박혜영 작가님께 있다. 또 다른 영광은 ‘혼불'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또 문학적 다양성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는 최명희문학관, 다산북스, 전주MBC 및 혼불의 메아리 공모전을 후원해주신 지자체 관계자 여러분께 돌리겠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우수상은 김해광(30·경북 경산)씨의 ‘죽음과 생명, 고통과 기억의 향기’와 황혜림(25·경기 평택)씨의 ‘패하지 않을 패자의 서’가 차지했다. 우수상 상금은 각 50만원이다. 가작은 모두 30명이 받았다.
올해 공모전은 2020년 가을부터 올 3월 말까지 혼불문학상 수상작품 중 다섯 편을 대상으로 독후감을 공모, 모두 352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특히 올해에는 전북 지역 참가자가 45%로 유달리 많아 눈길을 끌었다.
참가자 나이는 11세 초등학생부터 83세까지 더 넓어졌으며 20대와 50대가 각각 21%와 19%로 높았다. ‘고요한 밤의 눈'과 ‘비밀 정원'은 10대·20대, ‘홍도'는 30대로 젊은 층의 참여가 많았고 ‘나라 없는 나라'와 ‘최후의 만찬'은 50대·60대 중장년 층의 참가가 많았다. 40대는 전체 작품에 고르게 참가했다.
심사는 김근혜·김영주·이경옥(동화작가), 김미영(영화평론가), 김헌수(시인), 오은숙(소설가), 정혜인(교열교정가), 최기우(극작가) 등 문학인과 학계 및 관련 전문가들이 맡았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문 신 우석대 문창과 교수는 "응모한 글을 꼼꼼하게 읽으면서 느꼈던 것은 ‘쓰는 읽기’의 힘이었다"며 "응모자들은 저마다 노련한 탐험가가 돼 문장의 협곡을 탐사하고 그 곳에 숨어 있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해 내는 데 저마다의 솜씨를 발휘했으며 그 가운데 자기만의 독법을 개성 있게 발휘해 낸 응모작들을 주목했다"고 말했다.
한편 ㈔혼불문학과 전주MBC, 다산북스, 최명희문학관이 함께 진행하는 혼불의 메아리는 좋은 독자가 좋은 작가를 만든다는 믿음에서 시작돼 인문학적 감성을 지닌 독자를 발굴하고 그 독자들이 지속해서 자신의 독서 활동을 이어나갈 기회를 만들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다.
제5회 대회는 올 가을부터 시작되며 대회 관련 문의는 전화(063-284-0570)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