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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일보 20200818]당선자 없는 제10회 혼불문학상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20-12-30 16:12
조회
471

 





매체: 새만금 일보

날짜2020년 8월 18



제목당선자 없는 제10회 혼불문학상

출처http://www.smgnews.co.kr/207814

쓴이: 편집부




 

혼불문학상이 올해로 10회째를 맞았으나 올해는 당선작이 없다. 올해 응모작은 2백 51편이었다. 심사위원들의 숙고와 토론도 치열했는데 끝내 당선작을 결정하지 못했다. 문학의 이정표를 제시할 만큼 출중한 작품은 아쉽게도 없다는 결론이다.

 혼불문학상은 시대정신과 우리말의 보고로 평가받는 소설 '혼불'의 작가 고 최명희 선생의 문학정신을 잇기 위해 지난 2011년 제정됐다. 당선자가 나오지 않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최근 주요 문학상들이 수상작을 내지 못한 흐름과도 무관치 않은 것 같다.

 새로운 시대 소설과 문학상이 나아갈 방향에 고민을 던져주기 때문이다. 이번 문학상 최종 심사에 오른 작품은 5개 작품이다. 쿠바의 조선인 3세 이야기를 다룬 '백만 년 동안 내리는 비'는 해외의 역사로 시대 상황은 다르지만 짓밟힌 하층민의 해방성과 보편성을 다룬 이야기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스토리 구조가 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허균의 죽음을 다룬 '불의 향기'는 기본적인 발상 자체는 신선하지만 허균의 죽음이 던지는 의미가 명확하지 않고 작위적인 느낌 역시 강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파격적인 동성애 소재가 삽입된 '후예들'은 서정적인 문장이 다채롭게 구사되고 묘사가 뛰어나지만 등장인물과 사건의 서사 구조가 아쉽다는 평이 모아졌다.

 해방과 6.25 등 근현대사의 아픔을 다룬 '빛창'은 인간 해방이나 상처받은 자들을 재조명하는 측면에서는 재미있지만 방언이 지나치게 쓰여 독서를 방해하고 서사를 연결하는 고리에 우연적인 요소가 많은데다 상에 맞춰 쓴 느낌이 강하다는 평가다.

 마지막으로 '우주는 따뜻하다'는 소재가 특장점이 없고 너무 평이한 데다 스토리 구성이 밋밋하다는 의견이 많은 반면 오히려 규율과 질서, 제도 등 인간 삶의 억압에서 벗어나 자연 그대로의 삶을 잘 그려내 요즘 세대들에게 관심을 끌 수 있는 의미 있는 작품이라는 엇갈린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한편 혼불문학상 역대 수상작은 ▲제1회 = 난설헌 ▲제2회 = 프린세스 바리 ▲제3회 = 홍도 ▲제4회 = 비밀 정원 ▲5회 = 나라 없는 나라 ▲제6회 = 고요한 밤의 눈 ▲제7회 = 칼과 혀 ▲제8회 = 독재자 리아민의 다른 삶 ▲제9회 = 최후의 만찬 등이다. 올해 수상작을 내지 않았다는 그 자체가 실패만은 아니다. 그것 나름대로 어떤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내년에 더 좋은 작품들을 만나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향후 시대 변천에 따른 한국 문학의 변화를 되짚어보는 동시에 혼물문학상의 위상을 재정립해야 할 때이다. 혼불문학상의 새로운 10년을 준비해 나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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