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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안 20210802]최명희문학관, 30일 박계호 선자장 인문학특강 ‘성료’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21-08-02 11:16
조회
437


 “부채 한 자루가 선사하는 감동이 생각보다 큽니다. 보통은 부채를 쓰는 사람의 신분과 당시 사회상을 알리는 역할을 하지만, 영화 <사도>에 나온 ‘어피 합죽선’은 아버지의 마음을 보여주기도 했고,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아들의 마음을 대신하기도 했죠.”

국내 최연소 선자장인 박계호 명장이 영화와 드라마에 등장한 부채 이야기를 들려주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30일 오후 2시부터 전라감영 옆 전주부채연구소에서 열린 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의 인문학특강 ‘전북문화바로알기’. 박 선자장은 자신이 제작한 부채가 단순한 영화의 소품을 넘어 극의 감성을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했던 영화 <사도>(2014)를 소개하며 아들 사도세자(유아인 분)가 희망을 잃지 않기를 바라며 아버지인 영조(송광호 분)가 용 그림이 그려진 부채를 뒤주에 넣어주었고, 시간이 흘러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를 회상하며 합죽선을 들고 춤을 추는 장면으로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고 설명했다.

박인권 선자장의 아들로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에게 낙죽을 배워 부채 만드는 공정을 익혀온 박 선자장은 조선 시대 기록을 바탕으로 우리 민족문화의 정수인 전통 합죽선을 부채의 선면과 변죽에 다양한 변화를 주며 새롭게 제작하고 있다.

특히, 영화와 드라마에 역사적 배경과 이야기의 흐름에 맞는 합죽선을 소개하며 우리 부채 알리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영화 <도리화가>(2015)의 ‘황칠 합죽선’과 ‘매화 합죽선’, 영화 <관상>(2013)의 ‘금분매화 우각합죽선’, 영화 <협녀, 칼의 기억>(2014)의 ‘옻칠 합죽선’, 영화 <조선명탐정2>(2014)의 ‘홍매화 합죽선’, 영화 <봉이 김선달>(2015) ‘유칠 합죽선’과 ‘황칠 합죽선’, 영화 <조선마술사>(2015)의 ‘어피 황칠선’, 영화 <박열>(2017)의 ‘우각 합죽선’, 영화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2017)의 ‘한량무 부채’와 ‘우각선’, 영화 <대립군>(2017)의 ‘대모선’ 등이다.

다수의 작가와 대학생들이 참가한 이 날 특강에서 이경옥·장은영 동화작가는 “부채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던 색다른 경험이었다.”라면서 전주와 부채, 바람, 장인의 삶, 장인의 도구 등을 소재로 한 동화 쓰기에 의지를 다졌다.

전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천명은 학생은 “수공의 도시 전주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고, 무형문화재 콘텐츠로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라면서 지자체의 관광산업에 무형문화재를 적극적으로 결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강좌에 앞서 전주부채가 소개된 최명희(1947~1998) 작가의 장편소설 ‘제망매가’와 수필 ‘둥그런 바람’을 함께 읽으며 최명희문학관과 부채문화관을 관람했으며, 전주부채문화관 이향미 관장과 고형숙 화가의 전주와 부채의 오랜 상생에 관한 짧은 강연을 들었다.

매년 ‘우리가 꼭 소문내야 하는 전라북도 이야기’를 주제로 전라북도의 다양한 역사·문화 콘텐츠를 알려온 이 인문학특강은 올해 전북의 대표 전통문화인 부채를 선정, 방화선·박계호 선자장을 만나 삶과 장인정신을 탐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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