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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민일보 20060717]최명희의 단편소설 '주소' 조명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07-01-05 19:05
조회
2315
‘사람은 집을 만들고 집은 사람을 만든다고 말한 사람은 누구였을까. 그것은 얼마나 절실한 말인가. 가을은 깊어가고 거처(居處)는 불안하다. 흔들리는 주소(住所)’
최명희의 단편소설 ‘주소(住所)’는 지방 소도시에서 서울로 전근 온 한 여고 교사의 눈에 비친 서울의 풍경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들이 절절히 베어 있다.

지난 15일 최명희 문학관에서 열린 월례문학세미나에서는 그의 단편 소설 ‘주소’를 조명했다.

작가 자신의 자전적 성격이 강한 이 단편소설은 여타 단편들과 달리 현재 유족들의 소장본으로만 전해지고 있을 뿐 그 출처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이 날 강사로 나섰던 소설가 김병용 교수(전주대)는 이 작품의 집필연도를 1983년으로 추정했다. “편집형태 등을 살펴 보아 여성지의 별책부록 형태로 추정되며 1982년에 쓰여진 ‘몌별’의 전·후 작품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특히 그의 단편들 1980년 ‘쓰러지는 빛’이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아버지 시대를 회상하며 아름다운 과거에 대해 이야기 했다면 1982년 ‘몌별’과 ‘주소’는 그 이후의 삶, 즉 현실적 고난과 가난을 이야기함으로써 세 작품은 연속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

‘주소’는 한 여고 교사가 서울로 전근을 오게 되면서 대도시 외곽을 공간적 배경으로 삼아 고향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 물질적, 정신적 가난에 대한 아픔 등이 담겨 있다. 특히 ‘서러운 본적지(전라도)’의 뼈저린 아픔을 이야기 하며 지방어에 대한 강한 애정이 담긴 작품이기도 하다. 또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소설속에서는 시간의 역행 구성으로 과거에 대한 그리움과 두가지 이야기를 한꺼번에 기술함으로써 작가의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김 교수는 “한 장면에 여러 목소리가 드러나게 쓰는 것은 매우 어려운 글쓰기 방법중 하나이다”며 “혼불에도 이러한 글쓰기 방법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는 최명희의 작가적 역량이 돋보이는 부분 ”이라고 말했다.

매월 15일 열리는 최명희 문학관 월례문학세미나의 다음달 작품은 ‘이웃집 여자’로 그의 작품세계를 들여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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