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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민일보 20060702]김훈작가 최명희문학관서 특강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07-01-05 19:04
조회
2481
소설가 김 훈(58)이 전주에서 최명희 작가와의 지난날을 회고했다.
지난 30일 최명희 문학관(관장 장성수)을 찾은 그는 문학관 내 비시동락지실에서 ‘나는 무엇을 쓸 수 있는가?’란 주제로 특강을 펼치며 최명희 작가와의 일화도 소개했다.

그와 최 작가가 인연을 맺은 것은 20여년 전. 당시 문학담당 기자로 활동하던 그는 최작가를 향토적 정서가 강한 모국어에 대한 애정이 많았던 작가로 기억했다.

“최작가가 향토적 정서에 매몰되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부정적인 생각이었습니다. 그 외의 세상을 내다보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의 이러한 향토의식은 그의 작품 속에 그대로 반영돼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향토적 정서는 사사건건 그와 대립되면서 극한 갈등을 겪기도 했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그에게는 보편적이고 합리적인 서구적 사고방식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

논리적 기술이 어려운 우리 말 구조에 대한 안타까움도 표출했다. “한자와 영어의 논리적 정확성을 배워야만 우리말을 이용해 튼튼한 글을 쓸 수 있다”며 “영어와 외래어 쓰기를 무척 싫어했던 최 작가와 이런면에서도 생각의 차이가 많았다”고 회고했다.

이처럼 사물에 영혼을 부여하고 이를 언어로 표현한 최 작가를 자신과 비교하며 “모국어에 대한 사랑으로 행복하게 살다간 사람”이라고 평했다.

이 날 강연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그의 강연을 듣기 위해 함께 자리했으며 다양한 질문과 답이 오갔다. 이 외에도 칼의 노래 집필 당시 남해의 이곳 저곳을 취재하던 당시의 일화와 소설을 쓰기 위한 그만의 글쓰기 방법 등을 소개했다.

여성작가소설집 ‘내 가슴에 섬하나 있어’에 수록된 최명희의 ‘몌별’에 대한 단평을 쓰기도 했으며 지난 2001년 ‘칼의 노래’로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이래 ‘이상문학상’, ‘황순원 문학상’등을 수상한 그는 최근 신간 ‘강산무진’을 출간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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