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심을 지닌 땅

언론에 비친

[전민일보 20220817]최명희 문학관, 소설 '혼불' 속 후백제와 견훤 이야기 영상물로 제작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22-08-15 15:46
조회
278
 



그날 밤 견훤왕 일행이 있는 기린봉 아랫마을에 달빛이 넉넉히 내려앉았다. 
‘참으로 놀라운 백성들이다. 오랜 세월이 지났어도 자기 뿌리를 잊지 않는 사람들, 신념을 위해, 이웃을 위해 죽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 나는 무엇을 위해 나라를 세웠는가? 누구와 더불어 나라를 융성케 할 것인가? 백제, 백제의 한….’ 견훤왕은 달을 보며 더 깊은 생각에 잠겼다. -동화 '백제인 마루' 중에서-

최명희문학관이 소설 '혼불' 속 후백제와 견훤(867∼936) 이야기를 영상물로 만들었다. 제작된 영상물은 창작동화 '백제인 마루'(상영 시간 16분)와 소설낭독 '혼불 속 견훤대왕 이야기'(상영 시간 60분) 등 두 편이다. 백제인 마루는 ‘견훤은 왜 나라 이름을 후백제라고 했을까, 왜 전주를 도읍으로 정했을까?’라는 물음에서 시작됐다. 원고지 30장 분량으로 견훤이 전주 사람들을 만나면서 전주에 후백제 도읍을 세울 결심을 하게 된 일화를 상상해서 썼다.
 
작품 속 배경은 892년부터 900년까지 완산주(현 전주)의 전주천과 초록바위다. 백제 부흥군 완산주 수장의 아들 마루가 신라군에 잡혀 죽을 위기에 처한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견훤에게 도움을 청하고, 견훤은 백성들과 힘을 합쳐 마루의 아버지를 구한다. 이 과정에서 견훤은 오랜 세월 백제의 재건을 바라는 백성들의 숭고한 뜻과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따뜻한 마음을 알게 되면서 완산주에 도읍을 세울 결심을 하게 된다.

완산주에서 새 역사를 쓸 견훤에 대한 기대로 견훤 일행을 환호하며 반기는 백성들의 모습은 혼불 속 최명희 작가의 깊이 있는 문장을 직접 인용해 동화의 품격을 높였다. 소설낭독 혼불 속 견훤대왕 이야기는 혼불 제8권과 제10권에 나오는 견훤과 후백제 부분을 열두 개의 주제로 구분해 엮었다. 각각의 주제는 △탄생설화, 용틀임하는 그 혼 △울혈이 된 땅 완산, 완산의 아들 △스물여섯의 견훤, 백제를 다시 일으키자 △서른넷의 견훤, 유민들의 설분 △왕업의 터, 벅차고도 흥대한 꿈 △왕가의 내분 △견훤의 몰락 △견훤의 죽음 △견훤 죽음 이후, 훈요십조 △사라진 후백제 △전주, 완산 △견훤의 넋이며, 원고지 100장 분량이다. 

혼불에서 견훤과 후백제 부분은 전주고보 역사 교사 심진학의 말로 들려준다. 8권에서는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백제의 역사를 강의하며 △마한에서 시작된 백제의 기원과 △끝까지 투쟁했던 백제 부흥군의 활약상, △견훤이 후백제를 세우기까지의 기록, △완산에 도읍을 정하고 산성을 쌓은 견훤, △왕권 다툼으로 무너지는 후백제, △고려 태조의 백제 유민에 대한 지속적인 탄압, △태조 이성계의 조선 건국 등을 상세하게 알려준 뒤, 태조 이성계의 관향이 전주이고 전주는 곧 마한이었으므로 ‘조선은 곧 백제’라는 논리를 펼쳐놓는다. 

10권에서는 만주 봉천의 남만주의과대학병원에 입원 중인 심진학이 미친 시대에 사는 자신의 신세를 깨닫고 병문안 온 강태에게 백제의 혼을 이야기한다. 심진학은 승자의 관점에서 쓰인 견훤 탄생설화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오천 년 역사 속에 면면히 살아 있는 후백제의 혼이 전주 완산의 기백으로 굳건하게 남아있음을 설명한다. 일제의 오욕과 굴욕에 무참히 짓밟히고 짓뭉개진다고 해도 우리 이름과 우리 혼은 결단코 죽지 않고 당당하게 이어질 것을 ‘가슴에 꽃심이 있으니, 피고, 지고, 다시 피어’라는 문장으로 깨우친다. 

영상물은 대한민국 대표 문화콘텐츠인 소설 혼불을 바탕으로 전북의 문화예술인들이 힘을 모아 제작해 의미가 크다. 동화 창작은 서성자·김근혜 작가가 맡았으며, 연극인 이도현·임갑정 배우가 목소리를 입혔다. 그림은 이필수 화가가, 김연욱·전선미 씨가 영상 촬영과 편집을 책임졌다. 최명희문학관 최기우 관장은 “영상물로 제작된 소설의 문장들이 초·중·고교를 비롯한 여러 기관·단체에서 다양하게 활용돼 소설 혼불의 가치를 새롭게 알리는 것뿐 아니라 후백제와 견훤의 바른 역사를 생각하고 전라도 사람들의 기백과 예술인들의 힘을 느끼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명희문학관은 지난해에도 소설 혼불을 활용해 동화 '신발 얻은 야광귀'(각색 이경옥)와 '나무꾼과 개구리'(각색 장은영)를 제작해 호응을 얻었다. 최명희문학관에서 제작한 영상물들은 문학관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 ‘최명희문학관 마음자리’에서 모두 무료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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