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일보 20060731]휴가철, 방학 맞아 도내 문학관 관람객 수 늘어

매체: 전라일보
날짜: 2006년7월31일
제목:휴가철, 방학 맞아 도내 문학관 관람객 수 늘어
출처: 전라일보
쓴이:최은경기자

끝물의 장마,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 몰려나오는 더위 한 몫이 단단한 요즘이다. 주말 인파로 몸살을 앓는 바다는 물론 계곡, 산 할 것 없이 북적대는 '피크'를 맞은 셈이다. 여기에 방학을 맞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외출은 일상을 접고 펴낸 하나의 쪽지 여행이 되고 있다.

도내 문학계의 마르지 않는 수액으로 자리하고 있는 문학관 역시 방학 없는 여름을 보내고 있다. 지평선의 중심에 가 닿아 있는 김제시 아리랑문학관은 농촌의 풍경을 체험하려는 도심의 아이들에게 인기다. 아리랑문학관에 대한 현장학습을 포함해 목가적인 여름풍경에 푹 빠져볼 수 있는 나들이가 제 맛의 여름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 반대로 군산시 내흥동 금강하구둑 인근의 채만식 문학관은 금강하구둑의 은근한 운치와 더불어 더욱이 여름관람객들에게는 안성맞춤인 장소. 이 두 문학관은 주말 사이 평균 관람객 방문 수보다 3,40% 는, 남다른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아리랑문학관 관계자는 "방학을 맞아 독서교실이나 청소년 캠프 등지의 단체관람객이 꾸준히 찾아들고 있다"며 "최근에는 도내 관람객뿐 아니라 외지 관람객도 상당수 문학관을 찾고 있는 수준이다"고 말했다. 또한 "단순히 문학관만을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인근 유원지 등을 경유하고 돌아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미당시 문학관이다. 고창군 부안면에 위치한 미당시 문학관은 선운사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보너스 같은 여행지. 여기에 문학관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인촌 생가를 둘러보는 것도 아쉽지 않은 코스다. 폐교된 선운초등학교 봉암분교를 개조해서 만든 넓은 마당과 깔끔한 건물은 이색적이라는 평가다. 이 곳 역시 선운사를 연계해 찾는 관람객들로 하루평균 관람객 수가 20% 늘었다.

최근 개관한 전주의 최명희 문학관은 지역문화인들의 다양한 활동에 더해져 한옥마을을 찾은 외지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모아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칼의 노래'의 저자 소설가 김훈씨 등이 최명희 문학관을 찾음으로써 대내외적인 눈길 세례를 받았다. 운영 역시 민간위탁운영 돼 소설가 김병용씨와 극작가 최기우씨 등의 문학인들이 문학관을 꾸려내고 있어 박제화된 공간이 아닌 하루 하루가 도보해 가는 여름을 맞고 있다. 대부분 무료 관람되는 알뜰한 문학여행도 문학관 관람이 주는 '여름 선물'이다./최은경기자·eunky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