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2006425]최명희 문학관, 25일 개관

매체: 새전북신문
날짜: 2006년4월25일
제목:최명희 문학관, 25일 개관
출처: http://www.sjbnews.com/news/news.php?code=li_news_2006&number=283721
쓴이:한재일기자

한민족의 삶과 정신을 아름다운 언어로 형상화한 소설 ‘혼불’의 작가 고 최명희(1947∼1998). 그의 문학혼을 기리고 계승 발전시켜 나갈 ‘최명희 문학관’이 전주 한옥마을(전주시 완산구 풍남동 3가 67-5번지)에 자리를 잡고 25일 개관했다.

△개관식

이날 오전 11시 문학관 앞에서 선생의 동생인 용범씨를 비롯해 역대 혼불학술상 수상자, 최승범 전북대 명예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과 현판식이 열렸다. 김연 명창의 창작판소리 ‘혼불 눈대목’공연으로 막을 연 이날 개관식에서 앞으로 3년간 문학관을 위탁 운영하게된 혼불기념사업회 두재균(전북대 총장) 운영위원장은 “지난 7년간 맡았던 운영위원장직을 물러나면서 최명희 선생을 기리는 문학관을 개관하게 돼 뜻깊다”며 “남원의 혼불문학관이 소설 ‘혼불’이 중심이라면 전주의 최명희 문학관은 작가의 삶이 중심이 된다”고 밝혔다.

△최명희 문학관 구성

최명희 문학관은 509평 부지에 아담한 마당과 작은 규모의 공원, 지하 1층·지상 1층 규모의 건물(160여평)로 이루어져 있다. 1층 전시관 독락재(獨樂齋)와 문학강연장이자 기획전시장인 비시동락지실(지하·非時同樂之室) 등으로 꾸며져 있다. 독락재에는 홀로 자신과 대면하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즐기는 경지에서 이룩한 최명희 선생의 높은 정신을 관람객들이 확인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최명희 선생의 삶과 문학에 대한 안내를 비롯해 집필실, 선생의 친필원고, 문방오우(자·가위·칼·철끈·만년필), 옥관문화훈장, 사인책 등이 전시됐다. 소설 ‘혼불’의 흔전한 말의 잔치를 떠올려 볼 수 있는 비시동락지실에서는 ‘작가 최명희가 전하는 꽃심을 지닌 땅, 전주’를 테마로 한 기획전시가 진행중이다. 전시에서는 소설 ‘혼불’과 단편소설 ‘만종’등에 나타난 전주에 대한 내용을 액자 형태로 엮어 선보이고 있다.

△최명희 문학관 사업

최명희 문학관 초대관장은 작가의 모교인 전북대에서 국문과 교수로 재직중인 평론가 장성수씨(58)가 맡았다. 기획실 단일 체제로 운영되는 사무국에는 소설가 김병용씨(40·전 백제예술대 교수)·소설가이자 극작가인 최기우씨(34)가 참여해 일하게 됐다. 문학관 사업은 크게 보존과 심화, 확산 등 세 차원에서 이뤄진다. 보존에서는 최명희 선생의 작품과 유물관리, 발굴을 통해 선생의 삶과 문학적 열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계획. 심화에서는 그동안 혼불기념사업회에서 추진한 다양한 사업을 공동주관하고 자체적으로 문학강연과 문학제, 기획 상설전시를 마련할 예정. 확산에서는 ‘혼불문학기행’, ‘최명희 소설기행’, ‘혼불문화유산해설사(신개념 문화자원봉사제도)’등의 사업을 전개한다. 주력사업은 ‘최명희 사랑모임(가칭)’. 독자와 연구자의 결합으로 이어낼 이 사업은 이후 혼불애독자모임, 최명희청년문학상·혼불학술상 수상자 모임 등 다양한 쌈지모임을 통해 자발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할 예정. 중장기적으로는 혼불문화상품 개발, 혼불창작판소리제작, 혼불용례사전 편찬, 사이버문학관 구축 등을 계획중이다.

장성수 최명희 문학관 관장은 “도시형 시민밀착형 문학관, 전주의 문화콘텐츠를 개발하는 문학관, 작가 최명희의 문학혼을 폭넓게 담아내는 한국 대표 문학관으로 키워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재일기자 hji75@sj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