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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포스트 20221018]최명희문학관 가을독서⑥유수경 시인이 권하는 세 권의 책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22-10-18 18:06
조회
614
시와 동화를 쓰는 유수경 작가는 백석 시인이 남긴 시와 수필과 서간문, 북에서 발표했던 번역시들까지 수록한 『흰 바람벽이 있어』(새움·2018)와 자신의 동화 『한내천에 돌아온 맹꽁이와 금개구리』(아람·2021), 『하늘 아래 첫 동네 밤티』(아람·2022) 세 권을 소개했다. 이 책들을 살피면 시인이 보고 느끼고 표현한 우리네 삶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다.

유수경 작가는 시집 『갈꽃 스러지는 우리의 이별은』, 동화 『소낙비 내리던 날』, 『한나의 방울토마토』, 『못 찾겠다 꾀꼬리』, 『봉남이의 봄』을 냈다. 마을공동체미디어 활동가로 마을신문과 다큐 연출을 병행하고 있으며, 사라져 가는 마을과 옛이야기를 복원하는 스토리텔링 작가로도 활동하며 『바라지창에 꽃비 흩날릴 제』, 『밤티에서 서해까지 물길 따라 200리』, 『서학동 문화유산답사기』 등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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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경 작가와의 책 이야기는 10월 21일(금) 오후 3시 50분 최명희문학관·부채문화관 야외무대에서 시작된다. (비가 오면 최명희문학관 세미나실)
 

○ 백석의 『흰 바람벽이 있어』(새움·2018)

백석은 1912년 7월 1일 평안북도 정주군 갈산면 익성동에서 수원 백씨 시박(時璞)과 단양 이씨 봉우(鳳宇) 사이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본명이 기행(夔行)인 백석은 오산고보를 다녔는데, 학과목 중에서 특히 문학과 영어에 관심과 소질을 보였다. 그는 오산고보를 나온 뒤 집안 사정으로 진학하지 못하고, 1929년 조선일보사 후원 장학생 선발 시험에 붙어 일본의 아오야마학원 전문부 영어사범학과에 들어간다.

이 시는 고향을 떠나 쓸쓸하고 외로운 처지에 있는 화자가 쓸쓸한 흰 바람벽을 보며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삶에 대한 감상을 한 편의 영상물처럼 그려 낸 작품이다. 흰 바람벽에 어렵게 살아가는 늙은 어머니, 사랑하는 사람이 스쳐 지나가면서 화자는 외로움과 쓸쓸함, 그리움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러다가 자신의 처지를 운명으로 알고 체념하지만, 곧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면서 현재 자신의 외롭고 힘든 처지를 극복하고자 하는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 유수경의 『한내천에 돌아온 맹꽁이와 금개구리』(아람·2021)

전북 완주군 삼례읍 한내습지(현 삼례예술촌)에 살고 있던 맹꽁이 이야기를 재구성한 역사·생태 동화다. 맹꽁이·개구리·두꺼비 등 다양한 생명이 평화롭게 살았던 한내습지는 만경강으로 이어지는 큰 습지였다. 그러나 일제가 삼례 들판의 쌀을 수탈하기 위해 콘크리트 양곡 창고를 짓고 생태계를 파괴하면서 모두 사라지고 말았다.
이 책은 만경강 발원지인 밤티마을에서 출발한 강물이 삼례 들판에서 숨을 고르고, 그곳에서 농부의 아이들과 맹꽁이를 만나면서 몇십 년의 서사가 펼쳐진다. 동화는 만경강 은빛 모래펄에서 조약돌을 줍는 아이들과 지천으로 핀 들꽃과 물웅덩이에서 물장구를 치는 맹꽁이의 모습을 통해 한내 들판의 풍요를 보여준다. 하지만 들쥐들의 공격으로 마을의 평화가 깨지고…. 농민과 맹꽁이, 금개구리 등 인간과 동물이 들쥐에 저항하며 공동체가 무엇인지 새롭게 일깨워준다.

○ 유수경의 『하늘 아래 첫 동네 밤티』(아람·2022)

밤티마을은 만경강 발원지인 밤샘이 있는 두메산골이다. 눈 내리는 겨울엔 토끼가 발맞추고 놀다 갈 정도로 외진 마을이다. 이곳 밤샘에서 시작된 만경강은 계곡을 타고 흘러 하천이 되고, 강물이 되어 서해로 스며든다. 만경강 200리 길이다.

『하늘 아래 첫 동네 밤티』는 비 오는 날 채연과 길고양이 새벽이가 산밭에 갔다가 두더지를 만나 동굴로 빨려 들어가면서 시작되는 판타지 동화이다. 달빛을 모아 책을 읽는 낭만 두더지를 만나고, 숲속 고라니의 오두막집 마당에서 펼쳐지는 반딧불이의 비행은 밤하늘 은하수처럼 아름답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어 헤매는 하룻밤 사이 계절이 바뀌고, 숲속엔 호랑지빠귀와 접동새가 울고, 굴참나무가 무성하게 자란다. 생태 공간이자, 판타지적 공간인 밤샘 가는 길은 인간과 동식물이 조화를 이루며 사는 공존 구역임을 수채화처럼 담아낸 동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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