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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민일보 20210906] 앞으로도 기대되는 전주 골목상권…한옥마을, 막걸리골목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21-09-08 10:20
조회
1002
 


전주시 다가동 일대에 자리 잡은 객리단길이 많은 관광객이 찾는 관광명소로 발돋움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한산한 모습이다. 최기웅 기자
전주는 두말이 필요 없는 고도(古都)다. 견훤이 후백제를 건국하며 도읍으로 삼았고, 후대에는 태조가 조선을 건국하면서 본향인 전주가 왕조의 뿌리가 됐다. 조선 시대에는 전라감영이 있는 곳으로, 호남과 제주 일대의 중심이었다. 현재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판소리’의 고장이자,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다.

풍남동과 교동 일대 한옥을 아우르는 전주한옥마을은 전주를 비롯해 국내를 대표하는 골목상권이다. 전주의 역사에 비하면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한옥마을에는 전주의 꼿꼿한 정신이 담겼다. 시간은 193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제강점기 양곡을 수송하기 위해 전군가도가 개설됨에 따라 전주부성은 풍남문을 제외하고 자취를 잃었다. 그러면서 성 밖에 머물던 일본인이 성안으로 진출해 상권을 확장했다. 이에 반발한 전주 사람들이 풍남동과 교동에 조성한 한옥촌이 지금의 한옥마을이다. 오늘날 한옥 600여 채가 어깨를 맞대고 있어, 오목대에 올라 전경을 보면 실로 장관이다. 사람들이 실제로 살아가는 한옥마을이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

중앙동 구도심 일대 객리단길 또한 한때 발길이 끊겼던 곳에 젊은 창업가들이 모여 들면서 저마다의 개성을 가진 상점가들이 들어서 다시금 활력을 되찾고 있다.

▲ 국내 대표 관광지, 한옥마을 골목상권

전주한옥마을 여행은 태조로를 걷는 데서 시작한다. 태조로는 풍남문에서 오목대 방면 약 550m 도로다. 한옥마을의 가장 큰 길이자, 경기전과 전동성당이 조선의 시간을 잇는다. 풍남문 쪽에서 태조로로 들어서면 전동성당이 먼저 반긴다. 전동성당은 로마네스크와 비잔틴 양식이 돋보이며, 1914년에 완공했다.

전동성당 건너편에 경기전이 있다. 경기전은 전주의 중심이 되는 문화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사스런 터에 지은 궁궐’이라는 뜻으로, 태조의 어진(초상화)을 모신 곳이다. 전주 이씨 시조인 이한과 그 부인의 위패를 모신 조경묘, 조선의 실록을 보관하던 전주사고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전주사고의 실록은 임진왜란을 거치며 유일하게 지켜졌다. 내부는 전시관으로 개방한다.

태조로를 걸은 다음에는 평행한 북쪽의 어진길이나 남쪽의 향교길, 그 사이를 수직으로 잇는 전동성당길, 경기전길, 은행로 등을 선택한다.

드라마 ‘성균관스캔들’을 촬영한 전주향교, 옛 BYC 공장 건물을 개조한 교동아트미술관, ‘혼불’의 최명희 작가를 만나볼 수 있는 최명희문학관, 카메라 400여 종을 전시한 여명카메라박물관 등 꼼꼼히 들여다볼 공간이 즐비하다.

그에 앞서 슬로시티와 어울리는 전통문화 체험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전주한옥마을에서 가장 각광받는 전통 체험은 뜻밖에도 한복 체험이다. 한옥마을에서 한복을 입고 다니며 사진을 찍는 게 놀이처럼 자리 잡았다.

6일 전주 자만벽화마을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기웅 기자
▲ 달동네에서 저마다의 벽화로, 자만벽화마을

자만벽화마을은 전주 한옥마을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산언덕에 고즈넉이 자리한 곳이다.

승암산 능선 아래 무수히 많은 가옥이 촘촘히 들어서 있는 이곳은 원래 한국전쟁 때 피난민들이 하나둘씩 정착하면서 형성한 평범한 달동네였으나, 2012년 녹색 둘레길 사업의 일환으로 골목길 40여 채의 주택 곳곳에 벽화가 그려지면서 유명해졌다.

산비탈 골목길이 온통 벽화다. 담장과 벽에 그림을 그려 넣어 오래된 마을을 새로 단장했다. 끊어질 듯 이어지는 좁은 골목 안에 다양한 주제의 그림들이 가득하다. 사계절의 풍경을 담은 그림이 골목길 담벼락을 따라 펼쳐진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를 보고 난 뒤의 감흥이 벽화가 있는 골목길로 이어진다. 마을 위 숲도 갈색으로 물들었다. 골목길에 그려진 그림들이 숲에서 내려온 단풍을 닮았다. 오래된 마을의 골목길을 걷는 일이 이처럼 행복하다. 추억의 장소인 골목에 기발한 상상력과 꿈같은 그림이 더해지니 여행자의 마음도 덩달아 환해진다. 아이처럼, 꿈결처럼 넘실대는 마음에 발걸음도 가벼워진다.

골목이나 담장별로 꽃, 동화, 풍경 등을 테마로 한 다양한 스타일의 벽화들이 그려져 있어 지루하지 않게 하나하나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조용히 산책하다 보면 태조 이성계의 4대조 목조(穆祖) 이안사(李安社)가 살았던 곳을 표시한 자만동금표(滋滿洞禁標)와 푸른 하늘과 함께 전주 시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벽화마을의 명소 ‘옥상 정원’을 만날 수 있다.

아기자기한 카페와 게스트하우스, 식당도 있으며, 대략 30분 정도면 다 돌아볼 수 있다. 근처에 있는 오목대와 이목대가 있어 문화재 탐방코스로도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 친구가 생각나는 전주막걸리골목

전주막걸리는 우리나라 3대 막걸리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으며, 비빔밥·한정식·콩나물국밥과 더불어 ‘맛고을 전주’를 대표하는 음식이다. 막걸리는 술이면서도 취기가 심하지 않고, 음식처럼 허기를 면해 주고, 힘 빠졌을때 기운을 북돋워주며, 여럿이 마시면 마음의 응어리를 풀어주니, 그 덕을 지닌 품성이 한국인의 심성과 닮아있다.

그래서 막걸리는 단순히 술이라 칭하기 어려운 한국인의 ‘소울 푸드(Soul Food)’이며, 고향과 추억을 함께 마시는 삶이요. 문화인 것이다.

전주막걸리는 막걸리 술자리의 흥(興)에 취하고, 산뜻하고 색다른 술맛에 취하고, 통큰 인심의 안주에 취하고, 저렴한 가격과 정(情)에 취한다. 그래서 전주막걸리를 마시면 네 번 취한다고 한다.

경원동막걸리는 전주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전주한옥마을과 인접해 있어 관광과 함께 막걸리 문화를 체험하기에 좋은 곳이며,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풍부한 곳에 위치해 있다.

삼천동막걸리는 전주막걸리 골목의 원조라 할 수 있으며 약 20개의 막걸리집이 형성됐다. 주민센터 3블럭 떨어진 곳에 ‘그린공원’이 있어 휴식공간으로도 제격이다.

서신동막걸리거리는 막걸리집은 많지 않지만, 안주와 막걸리의 개성을 잘 보여주는 동네이다. ‘서신동 주민센터’옆에 위치한 ‘서신길공원’과 ‘도내기생공원’에서 잠깐의 휴식도 즐길 수 있다.

인후·우아동막걸리는 아중역, 전주역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다른 동에 비해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단골손님의 입소문으로 유명해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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